한.일전 의전 경호 골머리

입력 1997-10-29 14:51:00

"대통령후보, 3부요인, 장차관, 정재계원로...."

대한축구협회가 오는 11월1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전을 관전하기 위해 찾아올 '높은 분'들의 의전과 경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초만원을 이뤘던 지난 4일 대 아랍에미리트연합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될 이번 한일전에 협회가 초청한 고위 인사는 정계, 관계, 재계, 언론계 등 모두 6천명에 이른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대표와 3부요인은 물론 각 부처의 장차관, 국회의원, 재계 총수 등내로라하는 거물급 인사들이 VIP석을 메울 예정이어서 이들을 어떻게 예우할 것인지를 놓고 협회 관계자들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

현재 참석이 확실한 대통령선거 후보는 신한국당 이회창후보를 비롯 이인제후보,김종필후보, 조순후보, 권영길후보 등으로 김대중후보(미정)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선후보들이 VIP석을 메우거나일반 관중석에서 유권자들과 응원전을 펼 전망이다.

이 때문에 협회는 외무부를 비롯한 각계 의전담당자들의 의견을 종합, 어느 한쪽이라도 서운하지않도록 예우하기 위한 해법을 마련중이다.

즉 UAE전때 48석에 불과하던 VIP석을 60석으로 늘리는 한편 의석 배열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으며 VIP석 바로 밑에 57석의 특별석을 마련해 넘쳐나는 높은 분들을 배려하고 기타 초청자 역시 VIP석 좌우의 중앙 지역에 자리하도록 할 방침.

또 이들을 안내.접대할 도우미 50여명을 두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경기장에 투입되는 6천명의 경찰 병력중 2백여명을 VIP석 주변에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이밖에 동원 경찰력중 5백여명은 8천명에 이를 일본 응원단 주변을 집중 에워싸 응원단간에 빚어질 지 모를 불상사를 막도록 한다.

경찰은 이밖에도 국내 요인들이 한꺼번에 모인점을 악용, 불순세력의 테러행위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경찰특공대를 요소요소에 배치해 돌발적인 모든 사태를 대비할 계획이다.협회 관계자는 "아무리 세심하게 배려한다 해도 서운한 분이 나오게 마련이라는 각오아래 서운함을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그동안 노하우를 쌓은 각계 의전담당자들의 고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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