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에 갔나' 텅빈 의사당"
대정부질문 나흘째인 28일 국회 본회의장은 계속된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70여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맥빠진 분위기를 보였다.
본회의 개회에 앞서 김수한(金守漢)의장은 의원들의 저조한 출석률을 의식한 듯, "매일출석하는의원만 보이고 안나오는 의원은 늘 안나온다"면서 "의원들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일침을 놓았다.그러나 본회의가 시작된 뒤에도 신한국당 의원들은 고비를 맞고 있는 당 내분탓인지 이해관계와소속 정파별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밀담을 나누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관망파로 분류되는 이홍구(李洪九)고문은 국민회의 김상현(金相賢)의원과 장시간 얘기를 나눈데이어 박관용(朴寬用)의원과도 귀엣말을 나눴으며, 비주류 이세기(李世基) 권정달(權正達) 강용식(康容植)의원 등도 뭔가 심각하게 논의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당의원들은 'DJP연합 타결' 소식에 밝은 모습들이어서 대조를 보였다.
첫 질문자로 나선 신한국당 김운환의원은 질의를 마치면서 "나는 신한국당 경선당시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지난 9월 은행 예금계좌에 대한 조사를받았다"면서 은행감독원장의 처벌을 요구, 본회의장은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는 "은감원은 지난 92년 1월1일부터 올해 6월4일까지 농협, 주택은행 등 시중4개 은행에 예치한 본인 소유의 예금계좌를 조사했다"면서 "아이들 통장까지도 몽땅 조사받았다"고 주장했다.김의원은 "이같은 개인의 금융상태를 조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최근 비자금 정국도 마찬가지"라고 강조, 국민회의 의원들로부터 "잘했어", "맞아", "정부가 잘못했어"라는 등의 호응을 받았다.
한편 오후에 속개된 대정부질문도 의원들의 참석률 저조로 의사정족수를 채우지못해 35분간 지체되는 등 파행을 보였다.
또 그나마 자리를 채우던 의원들도 질의가 시작되자마자 하나 둘씩 퇴장, 질의자를 포함해 30명도 안되는 의원들이 의석을 지켰으며, 방청석에서 지켜보던 방청객들도 자리를 떴다.그러나 신한국당 박종우(朴宗雨)의원은 질의를 시작하면서 "현재 신한국당 의원들은 당내분으로 '새집'을 구하러 나갔고,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은 '짝짓기' 때문에 모습이 안보인다"고 맥풀린본회의장 모습을 표현했다.
댓글 많은 뉴스
"尹 지지율 46% 나와…2030 지지율도 40%대 ↑"
박수현 "카톡 검열이 국민 겁박? 음주단속은 일상생활 검열인가"
'카톡 검열' 논란 일파만파…학자들도 일제히 질타
이재명 "가짜뉴스 유포하다 문제 제기하니 반격…민주주의의 적"
"나훈아 78세, 비열한 노인"…문화평론가 김갑수, 작심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