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분당 임박

입력 1997-10-29 00:00:00

"李총재측 '빨리 떠나라'"

신한국당의 내분이 주류와 비주류가 제갈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이만섭(李萬燮)고문의 탈당을 시작으로 반이회창(反李會昌)측 일부의원들이 주말과 다음 주초 탈당러시를 이룰 전망이어서 점차 결별상태로 치닫고 있다.

이총재진영은 반이측을 향해 "더이상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말고 하루 빨리 당을 떠나라"는 강경입장이다. 윤원중(尹源重)총재비서실부실장은 29일"반DJP 3자연대라는 것도 결국 이전지사를지원하기 위한 중간역일 따름"이라며 반이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총재진영은 또 서울 경기지역필승결의대회이후 예정대로 지방행사를 강행, 내부결속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또 반이측으로부터 집중공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김윤환(金潤煥)고문도"정말 내각제를 생각하고있는 세력이 누구인가"라며"나의 도움을 받아 집권할 때는 언제고 지금와서 나를 수구라고 하느냐"고 반이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반면 반이진영은 29일 여의도에서 민주계 초.재선급 소장그룹이 주축이 된 정권창출을 위한'국민연대'준비모임을 갖고 반DJP연대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은 앞으로 대상을 반이성향의민정계와 중도파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이에 앞서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과 김명윤(金命潤)고문, 김덕룡(金德龍), 서석재(徐錫宰), 서청원(徐淸源), 김찬우(金燦于)의원 등 민주계 중진 11명은 28일밤 모임을 갖고 "이총재를 통한 정권 재창출이 힘든 만큼 조순, 이인제후보까지 합친 반DJP세력이 총결집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28일 이만섭고문의 탈당을 계기로 서석재의원과 김운환, 김학원(金學元), 원유철(元裕哲)의원등 이전지사 지지성향의 인사들이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에 걸쳐 탈당하고 한이헌(韓利憲), 김길환(金佶煥)의원 등 민주계의원과 박범진(朴範珍)의원이 잇따라 탈당할 전망이어서 당내에 국한돼있던 주류 비주류 간의 갈등양상이 당밖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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