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부채' 악순환 예고

입력 1997-10-28 15:07:00

대구시의 지하철 공채 상환 액수가 내년엔 신규 판매액에 거의 육박할 전망이다. 또 경기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99년부터는 갚아야 할 액수가 신규 발행액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지하철 공채의 상환이 시작된 것은 작년으로, 발행 5년 뒤 일시 상환토록 돼 있는 규정에 따라91년도 첫 발행된 채권의 상환기일이 작년에 도래했던 것. 이 첫 공채 상환 직전까지 쌓인 지하철 부채는 공채(연리6퍼센트) 3천8백11억원, 정부융자금(연리 5퍼센트 상당) 1천6백30억원, 일본 차관(사무라이 본드, 연리 3.55퍼센트, 5년거치 일시상환) 3백77억원, 지역개발공채(연리 8퍼센트) 차입분 3백15억원등 6천2백33억원(총 투자의 19퍼센트)이었다.

새로 발행되는 공채가 올들어 갑자기 잘 팔리지 않기 시작, 연간 1천6백억원어치를 팔기로 했으나 연말이 돼도 1천2백여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때문에 내년에도 1천2백50여억원으로 판매 계획을 줄여 잡고 있는 실정.

따라서 내년 경우 상환액이 이자 포함 1천55억5천여만원(원금 7백88억8천만원)에 달함으로써, 새로 판 공채 대금은 거의가 기존 공채 갚는데 투입돼야 하는 형편이다. 또 99년도에는 갚아야 할원금만도 9백83억원에 달해 신규 공채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새 공채를 팔아도 기존공채빚을 갚지 못하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올해는 8백45억원을 갚도록 돼 있어 그나마 3백여억원의 공채 흑자 를 냈다.

이같이 공채 판매가 부진한 것은 80퍼센트 가량을 의존하는 자동차 신규 등록이 급감한 때문이다.대구시 지하철 건설은 올해로 연장구간을 제외한 1호선 투자를 거의 마무리했고, 내년부터는 2호선 건설비만 투입될 계획이다. 올해 경우 1호선 건설에 2천5백억원 가량, 2호선 건설에 1천3백억원 가량을 집행했으며, 내년엔 1호선에 2백여억원, 2호선에 2천1백여억원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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