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10-28 15:18:00

다음달 1일 서울에서 벌어지는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 한·일전을 앞두고 '축구특수(特需)'와 '행복한 논쟁'까지 겹쳐 정치·경제의 우울한 소식에 갈피를 못잡던 국민들에게 조금의 위안이 되고있다. 2~3일까지 연휴인 일본은 축구 한·일전에 대비, 31일 응원단이 대거 입국함에 따라 관광비수기인 요즘 항공·관광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한·일항공기 정기노선은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을 뿐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특별기까지 증편운행할 예정이다. 관광업계는 이번주말에 일본인관광객만 평소주말의 3배가까운 2만여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대·소호텔들도 일본인손님들로 주말예약을 마쳤다고 한다. 이같은 '축구특수'와 함께 이미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이 자력으로 본선진출이 불가능한 일본을 어떻게 요리해야할지를 놓고 축구팬들의 '행복한 논쟁'이 축구의 열기를 더욱 달구고 있다. 일본의 한가닥 희망은 한국과 카자흐스탄(8일)을 모두 꺾고 아랍에미리트가 우즈베키스탄(2일), 한국(8일)과의 경기에서 지거나 비겨야 한다. 일본에 우호적인 팬들은 '2002년 월드컵공동개최국인 일본이 프랑스월드컵대회에 동반진출토록 해야한다'는입장을 보인다. 그러나 일부팬들은 '다른 나라라면 몰라도 일본만큼은 결코 양보해서는 안된다'는강경론을 펴면서 논쟁을 계속하고 있다. 모든 스포츠가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 고의승부조작은 스포츠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한 논쟁'은 팬들의 즐거운 이야기거리일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이후 어떠한 잡음도 없게하는 것이 한국축구를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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