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주류-비주류 세불리기 "사투"

입력 1997-10-28 15:19:00

"비주류"

신한국당의 내분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반이회창(反李會昌)세력들이 이회창총재를 무너뜨리기 위해 고도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하나는 이총재를 뒷받침하고 있는 김윤환(金潤煥)선대위원장을 당내에서 고립시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역시 이총재의 큰 지지기반인 초선 개혁그룹들을 이탈토록 하는 것이다.

우선 최근 반이회창진영의 김윤환선대위원장에 대한 공격은 다소 심리전(心理戰)성격을 띠고 있다. 이들은 김위원장이 정권 재창출보다는 차기 정권하에서 다수당을 이끌고 뭔가 이득을 보려는속셈을 갖고 있다고 연일 퍼붓고 있다. 물론 이같은 공세는 '이회창=김윤환'이라는 논리를 통해5, 6공세력에 거부감이 큰 초·재선 개혁세력들을 이총재로부터 분리시키려는 작전의 일환으로도보인다.

김덕룡(金德龍)선대위원장도 27일"당내에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하지 않고 내각제개헌에 편승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입장을 명백히 밝히고 먼저 당을 떠나야 할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김윤환위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윤환위원장의 한 측근은 "허주의 생각은 대안이있으면 한번 제시해 보라고 주장했듯이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고 따라서 이총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근 반이회창 진영은 김대통령에 대한 이총재의 탈당요구뒤에는 허주가 배후에 있다면서 지난경선때 나온 가이진김(假李眞金)이란 용어를 다시 등장시키고 있다.

그리고 개혁적 성향의 초선의원들의 거취도 이총재의 앞날을 가늠하는 주요한 잣대이다. 박관용(朴寬用)의원과 신상우(辛相佑)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은 초선의원들을 분주히 만나며 이회창 무망론과 반DJP연대를 역설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경선때 이회창총재 지지의 선봉장에 섰던 개혁성향의 초선의원들이 일부 흔들리고있어 주목된다.

김문수, 이우재, 홍준표, 송훈석, 정의화, 이신범, 권철현의원 등 7인은 27일 회동을 갖고 후보교체나 용퇴를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반DJP연대를 위해 이총재를 포함해 모두 마음을 비워야한다는데 공감을 표했다. 이중 김문수, 이우재 , 홍준표의원은 이총재를 적극 지지하는 초선3총사들이어서 정치권이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있다. 이들도 DJP정권만은 막아야 한다는 당내 비주류인사들의 논리에 말려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초선의원들도 아직은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27일과 28일에도 그룹별로 잇달아 회동을 가졌지만 반DJP연대의 필요성만 확인했지 탈당이나 이인제(李仁濟)전지사대안론으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무성(金武星)의원을 비롯한 일부는 이인제전지사를 밀기보다는 이대로 가되 당내 비주류들이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중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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