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의 자동차 세일즈맨인 조씨는 앉아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흔든다'
'36세의 자영업자인 김씨는 어려서부터 말을 하는 중간마다 코를 킁킁거린다'
지금까지 별 불편을 모르고 지낸 조씨와 김씨는 버릇으로 알았던 다리 흔들기와 코 킁킁거림이이제는 구매 상담과 대인관계에 장애가 돼 고민에 빠져 있다.
이렇듯 주변을 살펴보면 조씨나 김씨처럼 반복적으로 근육을 움직이거나 말하는 도중 이상한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런 무의식적인 반복동작이나 이상한 소리를내는 행위를 틱 장애라 한다.
틱 장애에는 눈 깜박거림, 얼굴 찡그림, 어깨 들먹임, 팔 다리 흔들기등 운동성 틱과 코를 킁킁거리거나 헛기침, 쉬하는 소리, 가래를 뱉아내는 소리를 내는 음성 틱이 있다.
운동성 틱과 음성 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뚜렛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심한 경우 이마에 주름을 만들거나 혀나 턱을 내밀고 손가락을 깨물거나 뜯는 행동을 보인다. 흔히들 '습관이겠지'하고 지나치던 동작과 음성이 모두 틱 장애의 증상들이다.
틱 장애는 유전적 요인과 신경학적인 이상으로 발병한다. 또 근육운동과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도파민)이 후천적으로 기능을 상실, 근육과 신경의 과잉동작을 통제하지 못하기때문에 발병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1%%가 증상을 보이는 틱 장애는 만 7세를 전후로 주로 발병하며 남아의 발병률은 여아보다 3배정도 높다. 일과성 틱 장애는 자라면서 없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청소년기에악화돼 일생동안 지속될 수 있다.
뇌 전달물질의 기능 이상으로 오는 틱 장애는 비록 질병으로 분류되지만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이없으면 치료의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된다. 특정동작이나 이상한 소리가 6개월정도 계속되지 않으면 역시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
초등학생의 경우 틱 장애환자의 50%%가량이 주의력 결핍을 보이고 이상한 몸짓으로 급우들의놀림감이 돼 학습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이 틱 장애를 보이면 대인관계를 기피하고 작은 일에서 쉽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을 잘하고 참을성이 부족해진다. 또 틱 장애로 인한 강박관념등 부차적인 스트레스를 이겨내려고 술약물등에 의존하다 보면 우울증과 기분장애 등이 뒤따를 수 있다.
어려서부터의 틱장애 증상이 어른이 된후에도 사라지지 않으면 신경 정신과적인 치료를 해야한다. 그것이 학교나 사회생활에 흠이 되면 더더욱 고쳐야 한다.
틱 장애는 항우울제 등 약물요법을 쓰면 거의 완치된다. 여기에 행동수정치료나 가족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완치까지 걸리는 기간은 얼마동안 틱 장애를 앓아 왔는지에 비례한다.영남대 의료원 신경정신과 박형배교수는 "틱 장애는 환자가 본인의 특정동작이 틱 장애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주위사람들에게 동작이 있을때마다 지적을 부탁하는 것도 치료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禹文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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