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의 열풍이 전 지구를 휩쓸고 있는 축구에서 미드필더의 역할이 강조되듯이 업체에서도 축구의 미드필더에 해당하는 중견사원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 완성자업체 종업원의 평균 근무연수는 17년. 그러나 우리나라는 반도 안되는 7년으로 중간허리가 든든치 못해 기술의 축적과 전수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선행 설계, 생산기술의 개발은 차치하고라도 현재의 기술을 보전하는 것도힘든 현실이 계속되고 있어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일본업체에는 20, 30년 이상을 한 직장에서 근무한 사람들이 많아 한국의 30대 초반의 과장이 일본의 50대의 담당과장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때로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명함을내밀기가 낯부끄럽고 상대하기가 거북할 때도 많다고 한다. 일본이 일찍 서구문물을 받아들여 2차세계대전에서는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수 있을 정도의 첨단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왔고 패전후에도 성장을 거듭하여 세계제일수준의 과학기술 보유국가로서 발전하게 됐다. 그 배경에는일본인들의 국민기질은 투철한 국가관과 함께 장인정신이 큰 바탕을 이루었음이 분명하다.평생직장으로서의 안정감과 자기일과 직업에 대한 긍지를 갖게 되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므로, 어지간한 고충은 감내하고 신바람나게 일하는 장인정신이 살아나 기술개발은 절로 활기를띄게 된다. 자신의 본연의 임무로 알고 각자의 자리에서 긍지를 갖고 최선을 다하는 장인정신의확립은 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일이며 현재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 더욱 그러하다.이는 개인에 대한 일방적인 희생요구로는 되지 않으며, 정부와 최고경영진들의 의식개혁 그리고무엇보다 허황된 꿈을 찾아 너도나도 따라 다니는 한탕주의, 황금만능주의의 배격과 직업에 대한인식개혁 등 우리사회의 시민정신문화의 변화를 필요로 한다.
〈강성종-대구효성가톨릭대 교수.자동차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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