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상최대 폭락

입력 1997-10-28 00:00:00

[뉴욕] 미 뉴욕증시가 27일 사상 최대의 폭락세를 기록, 거래가 전면중단된채 장을 마감했다.이날 뉴욕증시의 거래 지표인 다우존스 공업지수는 전날보다 5백54.26 포인트 하락한 7천1백61.15에 머물러 사상 최대의 하루 낙폭(落幅)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5백50포인트나 하락한 것은 블랙 먼데이로 불리는 지난 87년 10월19일 5백8포인트가 하락한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악의 낙폭이다. 그러나 이날 주가 하락률은 7.2%%로 블랙 먼데이 때의 22.6%%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뉴욕 증권거래소는 이날 오후들어 주가가 3백50 포인트 이상 하락하자 2시35분부터 30분간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시켰다 다시 장을 열었으나 불과 25분만에 낙폭이 5백50포인트를 넘어서 거래가 전면 중단된채 폐장됐다.

뉴욕증권거래소는 87년10월 주가 대폭락 이후 증시 폭락 완화를 위해 낙폭이 3백50포인트를 넘을경우 30분간, 5백50포인트를 초과하면 1시간 동안 거래를 중단시키는 제도를 도입했으나 이 제도가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증시 폭락은 홍콩 증시 침체 등 부상하던 아시아국가의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로 시작됐으나 다우존스 지수가 96년말 전망치보다 11%%나 올라 있어 투자자들이 지금을 매도시점으로보고 보유주식 매각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커리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날 시장 전개 상황을 주시했다면서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미국경제의 기저가 튼튼함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증시의 항생(恒生)지수는 지난 23일 하루 하락폭으로는 사상최대인 무려 10.4%%가 떨어진 후 24일 6.9%%의 상승을 보였으나 27일 도날드 창 재무장관의 투기자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다시 5.80%%(6백46.14포인트)가 급락한 1만4백98.20으로 떨어졌다.홍콩 증시가 다시 폭락세로 돌아서면서 프랑스,영국 등의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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