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건축설계업 구조안전진단 사업 진출

입력 1997-10-27 14:29:00

"고부가가치 사업 각광"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 건설업계와 건축설계업계가 침체 극복의 돌파구로 구조안전진단 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건설시장이 개방되면서 외국 건설사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어 수익성이 낮은 단순한 아파트 설계및 단순 시공만으로는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것이다.현재 대구지역에는 화성산업, 동우건축, 신동건축, 건원건설등 10개업체가 구조안전진단 전문기관으로 지정돼 성업중이며 서울업체인 동양구조안전기술단과 S,N,S 구조안전기술사 사무소가지사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청구 우방 보성 영남건설등 지역 주택건설지정업체들은 설계 시공 사후관리를 건설사가 일괄취급하는 건설종합관리제도(CM) 전면실시의 준비단계로 안전진단 사업진출 준비를 진행중이다.이미 우방은 사업성 검토를 끝내고 인력확보에 들어갔다. 대형 관급공사를 많이 하고 있는 삼주도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서울등 수도권에 비해서는 아직 활동이나 수주실적등이 저조한 형편. 우리나라에는 현재1백여개의 안전진단 전문기관이 활약중이다.

건축물들이 고층화, 대형화됨에 따라 건설재해 발생 가능성은 증가하고 또 성수대교 삼풍백화점붕괴사고 같은 대형사고가 잇따라 발생,안전진단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동우건축 홍호용대표는 "건축과정에서 안전진단만 철저히 할 경우 건물의 수명을 현재보다 두배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전진단은 5년마다 한번씩 하는 정밀안전진단, 3년마다 한번씩 하는 정기점검, 그리고 1,2종시설물에 대해 분기마다 시행하는 일상점검으로 구분된다.

안전진단 전문기관 지정요건으로는 자본금 1억원이상과 안전진단에 필요한 제반 장비, 토목건축 건설안전분야 기술사를 비롯한 8명이상의 기술인력등을 보유해야 한다.안전진단 전문기관 점검대상 건축물은 21층이상 아파트를 비롯한 1종건축물,16층이상 20층이하의 아파트 또는 연면적 3만㎡이상의 2종건축물등이다. 대구지역 대상 건축물은 대백프라자,삼성금융플라자를 비롯한 1종 건축물 16개,2종건축물 37개등 53개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 대형빌딩,고층아파트등이 속속 들어서는 추세여서 건축관계자들은 2000년쯤이면 대구에만 1,2종 건축물이 2백개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산업성장기에는 건물의 시공만을 강조해 부실공사가 속출했지만 이제는 건물기능 활성화를 통해 건물의 내구력을 향상시키는 쪽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안전진단 수요는 엄청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안전진단시 산정되는 비용은 구조물의 형식(콘크리트,철근콘크리트,철골조등),구조물의 연수(10년이상 및 10년미만으로 구분),용도(주거용,상업용,공장용등),도면의 잔존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아파트 30평기준 2백가구를 안전진단하면 약 2천만원이 든다.

〈崔正岩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