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신당 신한국 내분 기대반 우려반

입력 1997-10-27 00:00:00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의 국민신당(가칭)은 이번주에도 광주, 대전에 이어 29일 대구·경북권에서 잇따라 창당대회를 가지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신한국당의 내분을 바라보는 국민신당의 시각은 솔직히 기대반 우려반이다. 우선 기대는 여론지지도 부동의 2위라는 점에서 어차피 제 갈 길을 갈 것으로 보이는신한국당에서 이탈할 세력의 대부분이 선택할 길은 결국 자신들밖에 없을 것이라는 은근한 자신감 때문이다.

이전지사가 지난주말과 휴일 잇따라 열린 부산과 강원도 지구당 합동창당대회에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고 미래의 비전을 함께하는 세력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한 것은 우려보다는 기대감에근거하고 있다.

이전지사는 25일 연대와 영입을 위한 준비단계 차원에서'민주세력결집추진위'를 구성했다. 이를바탕으로 신한국당의 반이회창(李會昌)세력, 신한국당 국민연대추진세력, 민주당,국민통합추진회의등 DJ집권 가능성에 대한 반발세력을 뭉치게 만드는 중심역할을 하겠다는 계산이다.반면 우려는 예상되는 이주자들이 대부분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민주계라는 점에서 이들의 대이동이 자칫 김대통령의'사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다. 3김청산을내걸고 있는 이전지사가 김대통령의 암묵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비쳐질 경우 국민적인 반YS분위기와 신한국당 내분의 책임론까지 덮어 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래선지 이전지사측은 신한국당의 분당사태와 그에 따른 이탈세력의 대거 이주를 바라지 않는눈치다. 차라리 서서히 몸집이 불어나기를 바라는 것 같다. 다음달 4일 중앙당창당대회를 앞두고있으면서도 아직 총재나 대표최고위원 자리를 맡을 중량급 인사를 영입하지 못해 안달을 하면서도 상대방으로 부터의 공세를 차단하고 반DJ연합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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