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휴식년제 서둘러야" 봄.가을 할 것없이 남산은 늘 몸살을 앓는다.
한해동안 남산을 찾는 이는 줄잡아 30~40여만명. 게다가 남산 기슭 포석정.삼릉등을 찾는 유적탐방객까지 합친다면 그 수는 엄청나다.
그런데 딱한 일은 보존.관리주체인 경주시가 팔짱만 끼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산을 관리하는 행정부서는 사적공원관리사무소. 문화과.산림과 .공원과등. 그러나 어느 부서도관리책임의 주체로 나서지를 않는다. 남산전체를 통괄하고 관리해야할 독립기관이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유적훼손이나 산불등이 나면 각 행정부서끼리 책임전가에 급급하다.
지난 2월20일 남산에서 불이나 잠능골 새룡골일부가 폐허로 변했다. 경주시의 당초 산불피해보고는 실제보다 17.5배나 적은 4㏊로 축소보고됐다. 또 시의회가 실제피해면적이 2백㏊라고 주장, 산불피해 축소은폐에 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했다. 피해액 역시 2천9백만원으로 발표됐지만 산불피해복구비는 엉뚱하게도 35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주시는 또 산불재발방지를 위해 헬기를 임대해 상주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4월과 5월 두달간만 헬기가 임대됐을 뿐이다.한편 전국 20개 국립공원중 지방자치단체로 관리가 이양된 곳은 남산과 제주도 한라산뿐. 한라산이야 워낙 인파가 많이몰려 관광수익으로 관리가 가능하겠지만 남산은 경우가 다르다. 게다가 국립공원이란 미명아래경주시공원과에서 남산관리를 맡은 인원은 단 한명뿐. 관리가 제대로 될 턱이 없다.이같은 사정때문에 경주시는 정부에 대한 재정지원요청등 대책을 뒤늦게 마련중이다. 한편 학계와 시민단체에서는 남산보존을 위해 휴식년제와 유료화도입을 제기하기도했다.휴식년제 도입은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남산 등산로는 60여개소. 게다가 사찰과 음식점이 즐비한남산에 휴식년제가 도입된다면 반발이 엄청날 것이라는게 경주시당국의 고민이다. 게다가 휴식년제 도입으로 문화유적탐방이 금지된다면 이또한 엄청난 손실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등산로폐쇄를 하는 대신 문화유적에 대해서는 답사를 허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많은 전문가들은 지금도 진행중인 남산 문화유적 훼손과 파괴를 막기위해 언젠가는 휴식년제 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등산로 전면폐쇄보다는 권역별로 구분된 휴식년제도입이현실적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남산 유료화문제 역시 뜨거운 감자 처럼 민감한 사안이다. 지난 5월 경주청년회의소가 남산탐방객 5백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남산유료화에 대해 57.9%%가 찬성의사를 표시했다.또 관리주체는 시(39.6%%)보다는 시민단체(58.4%%)를 선호, 경주시의 남산관리태도에 대한 깊은불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주시 역시 한때 16개 등산로에 대한 입장수익과 인력관리방안등 남산 유료화를 위한 기초조사에 착수했으나, 연간 5천여만원으로 추정되는 적자와 현지주민반발등 어려움때문에 유료화방안을유보시킨 바 있다.
석굴암.팔만대장경.종묘(宗廟)에 이어 경주시민단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추진중인 남산. 그러나 귀중한 문화유산인 남산을 이어받은 우리가 남산보존을 위해 어떤 고민과 노력을 하고있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우리의 무지와 나태, 무관심속에 남산은 오늘도 깊은 신음을 뱉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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