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 친 이회창(李會昌)총재 세력들은 23일과 24일 지역별, 선수(選數)별, 성향별, 상임위별로 지지모임과 결의대회를 잇따라 갖고 세를 과시했다. 이들은 앞으로 1주일 정도가 판세를 결정짓는다고 보고 이같은 모임을 다음 주까지 계속해서 갖고 결속력을 강화, 반이진영과의 격돌에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또 이들은 수적 우세와 함께 반이진영의 구심점이 없다는 점을 노려 반이성향이 비교적 강하지 않은 중도성향의 인사들을 빠른 시일 안에 포섭, 대세를 가른다는 복안도갖고 있다.
친이세력들은 23일 김윤환(金潤煥)고문이 소집한 신라호텔 모임과 24일 오전 당사에서 가진 원내외위원장 1백여명의 정치혁신지지 결의대회를 계기로 당내 반이세력과의 기선잡기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이총재 지지 결의대회에서는 '이회창총재와 운명을 같이한다''이회창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치자'등의 구호가 메아리쳤고 참석자들은'이회창'을 연호하는 가운데 당내 반이세력을 향한 압박작전을 전개했다. 이들은 또 "민주·공정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의 교체란 있을 수 없으며 민주주의를 뿌리째 뒤흔드는 것으로 용납될 수 없다"며 "당을 사수하고 이총재의 대선승리를 위해나아간다"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초 불참이 예상되던 이한동(李漢東)대표와 소속 계보의원들도 대거 참석, 일부관망파를 제외한 민정계 대다수가 참석함으로써 세의 우위를 바탕으로 민주계 등 반이진영에 대한 압박작전을 강화할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에서 민주계의 김찬우(金燦于), 황병태(黃秉泰), 서훈(徐勳)의원과 이상득(李相得), 임인배(林仁培)의원 그리고 외유중인 김석원(金錫元)의원 등 6명이 불참했다.이에 앞서 23일 낮 이총재는 28명에 이르는 당내 초선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자신의 김대통령탈당요구가 정치개혁적 차원에서 불가피한 것이었다며 협력과 단합을 당부했다. 또 이날 저녁에는 신라호텔에서 김고문계보를 중심으로 한 친이회창 성향 원내외위원장(원내47, 원외18) 65명이모여 이총재 지지를 결의하고 전의(戰意)를 고취시키는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고문은"명예총재는 경선의 공정관리에는 성공했지만 경선결과를 승복시키는데는실패했다"며 이인제전경기지사의 탈당을 김대통령이 사실상 방조했음을 강조하고 "명예총재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참석자들도 김대통령과 민주계 인사들을 겨냥해 강도높은 비난발언을 쏟아냈고 대구출신의 백승홍(白承弘)의원은 "허주의 지도에 따라 TK들은 뭉친다. 지역에서는 '배신자는 물러나라'는 이야기가 많다"며 민주계를 향해당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경주출신의 임진출(林鎭出)의원도 격앙된 어조로 "싸우자. 필승이다"라며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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