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가을산

입력 1997-10-24 14:00:00

만산홍엽(滿山紅葉). 가을 산이 붉게 타오르고 있다.

전국의 단풍이 예년보다 2~4일 늦어지면서 남부지역의 단풍은 이번 주(20~26일)에 절정을 맞고있다. 올 단풍은 9.10월 일교차가 커 예년보다 더 곱고 화사하다고 한다.

대구 인근 어느 산과 계곡을 찾아가도 갈색, 붉은색, 노란색으로 물든 단풍을 볼수 있겠지만 특별히 한국관광공사가 단풍명소로 선정한 청량산 등 휴일 가족과 함께 다녀오기에 좋은 단풍 코스 3군데를 소개한다. 가족과의 단풍 여행은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자연의 신비함을 일깨워 줄수 있는기회가 될 것이다.

▨청량산〈경북 봉화군〉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에 자리잡은 청량산(해발 870m). 지난82년 경북도립공원으로 지정된청량산은 연화봉, 연적봉, 금탑봉 등 낙타 혹 같은 12개 봉우리가 연립, 그 기이한 경관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청량산의 빼어난 경관에 매료돼 이황, 최치원, 김생,주세붕 등 이름난 학자들이 찾아들어 수학했다.

조선조 중종때 학자로 청량산록 을 남긴 주세붕은 이 산을 단정하면서도 엄숙하고, 밝으면서도깨끗하여 비록 작기는 하지만 가까이 할수 없는 산 이라고 했다.

청량산에는 신라 원효대사가 세운 고찰 청량사를 비롯해 김생굴, 오산당, 청량산성, 금탑봉 등 명소가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다.

산행길은 이들 명소에서 명소로 옮겨다닐수 있게끔 나 있어 명소와 어우러진 단풍을 구경하기에좋다. 암벽사이로 층층이 물든 단풍은 신비롭게 여겨질 정도다.

산행은 동서로 난 비포장도로변에서 시작한다. 서쪽 광석리 관리사무소(매표소)를 지나 청량산휴게소에서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광석리 방면으로 5백m쯤 되돌아오면 입석이 있고그 곳에서 오산당~보살봉~뒤실고개~청량사~김생굴~응진전~입석을 잇는 코스로 산 전체를 둘러볼수 있다. 산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코스를 어떻게 잡든 산행은 5시간이면 충분하다.가는 길은 안동시내에서 도산서원 방면 35번 국도를 택하면 된다. 도산서원 진입로에서 차로 10분 정도 가면 서쪽 입구인 청량교를 만난다.

▨장군봉〈경북 봉화군〉

장군봉(해발 1,135m)은 경북 봉화군 소천면과 재산면에 걸쳐 있다. 봉화에서도 가장 험한 산악지대에 위치, 찾는 사람들이 드문 호젓한 산행 코스다. 임도가 산 정상부까지 나 있는데다 산세가부드러워 노약자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산행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임도 옆으로 단풍나무가많고 야생화가 이맘때쯤 만발해 산행의 맛을 더해준다.

장군봉은 봉화군 춘양면과 영양군 일월면 방면에서 갈수 있다. 춘양면에서는 대곡리로 가면 되고영양에서는 봉화군 소천면 현동리로 난 31번 국도를 따라 가면 된다.

▨천성산〈경남 양산시〉

천성산(해발 825m)은 경남양산시 하북면과 상북면, 태상면에 걸쳐 있는 특이한 산세를 자랑하는산이다. 멀리서 보면 흙산으로 보이지만 산행에 들어가면 기암과 폭포를 산자락에 감추고 있다.천성산 하면 그 이름이 낯설지 몰라도 내원사계곡 또는 법수원계곡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산보다는 계곡이 더 잘 알려진 곳이다. 계곡을 뒤덮고 있는 낙엽송에 단풍이 흠뻑 물들어 있다.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인터체인지를 나온후 양산으로 빠지는 국도를 따라 가다 왼쪽으로 꺾어지는 길로 접어들면 내원사가 나온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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