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어린이놀이터 주민이 직접관리

입력 1997-10-24 00:00:00

만들어 놓기만 하고 관리는 뒷전인 어린이 놀이터를 주민들이 직접 가꾸고 관리하겠다고 나섰다.지금껏 어린이 놀이터는 쓰레기 적치장이나 우범지대로 변한 것이 사실.

지산·범물지역 '어린이 놀이터 가족 자원봉사단' 57개 가정 2백24명은 지난 18일 수성구청에서발대식을 갖고, '내집 앞 놀이터 내가 꾸미기 운동'에 나섰다. 2~3개 가정에 놀이터 한 곳이 배정되면 1주일에 한번씩 온가족이 나가 쓰레기를 줍고, 부러지거나 낡은 시설물은 구청이나 동사무소, 아파트 관리소 등에 고쳐줄 것을 요청한다.

주부 성윤숙씨(38·대구시 수성구 지산동)는 "다소 귀찮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를청소하다 보면 가족간에 서로 아끼는 마음도 커지고 이웃간에 화목도 도모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며 "동네마다 자원봉사단이 꾸려지기 이전에 놀이터를 청소하는 가정들이 있었고, 이런 자발적인 모임이 봉사단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지산·범물지역 가족봉사단 발족은 지난해 10월 고산지역 34개 가정 1백34명에 이은 두번째봉사단. 시범적으로 시작했던 고산지역 가족봉사단 활동이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현재 어린이 놀이터는 고산지역에 10곳, 지산·범물지역에 17곳이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가족봉사단 자원신청서를 받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호응도가 높았다"며 "지산·범물에 이어 수성구 전역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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