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모씨(40)는 아침 부터 혈압이 올랐다.이달에 구입한 승용차 쏘나타Ⅲ의 뒤편 트렁크에 붙여져있는 엠블렘(SONATAⅢ)에서 'S'와 'Ⅲ'이 밤 사이 뜯겨나갔기 때문. 그러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부근의 현대부품대리점으로 엠블렘을 사러갔던 이씨는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듣고 실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대리점 점원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최근 쏘나타Ⅲ 엠블렘의 'S'와 'Ⅲ'을 부적으로 간직하면 수능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있다"며 "이때문에 도둑맞은 엠블렘을 다시 사러오는 고객이 하루 4~5명은 된다"고 했다.
결국 '엠블렘 도둑'은 수능시험으로 인한 불안을 부적으로나마 달래보려는 수험생이었던 셈이다.반월당 학원가에서 만난 대구시 모고교 학생은 "'S'는 서울대, 'Ⅲ'은 고3 혹은 3백점대의 수능성적을 의미한다"며 "엠블렘을 사는 것 보다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쏘나타Ⅲ에서 떼내야 효험이 있다고 들었다"고 자못 진지하게 말했다.
쏘나타Ⅲ의 엠블렘 가격은 2천7백50원. 엠블렘을 다시 붙인 이씨는 '청소년들이 부적으로 어려운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비합리적 사고에 젖어있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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