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즐거운 노래세상' 녹화장

입력 1997-10-23 14:09:00

"가을개편으로 29일 첫선" 20일 오후3시 대백예술극장. 가을개편으로 29일 첫선을 보일 대구MBC '즐거운 노래세상'(연출이승훈) 녹화가 진행중이다.

아저씨, 좀 더 즐겁게 악을 써주세요! 대본 뭉치를 빙글 돌리며 방청객들을 독려하는 진행자들. 즐겁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다.

가장 서민적인 즐거움으로 아직까지는 춤과 노래를 따라갈 만한 것이 없다. 즐거운 노래세상 에서는 스튜디오로 옮겨다 놓은 동네 노래방같은 냄새가 난다. 매주 6명의 출연자가 벌이는 노래대결. 마이크를 잡은 사람보다 우르르 몰려나와 몸을 흔들어대는 아들, 며느리, 손자, 친구들이 더즐겁다. 뚝배기 맛. 하나같이 남부끄러운 춤이지만 끈적끈적하게 풍기는 살냄새. 출연자들을 리드하기 위해 무대에 서는 놀레벤트 소속 5명의 전문 댄서들의 세련된 춤동작이 오히려 어색하다.

'즐거운 노래세상'은 '달리는 노래세상'이다. 방송국을 찾아올 수 없는 사람들은 직접 찾아간다.나도 방송 출연한다 의 첫 주인공은 장애인 재활회 김상태씨. 또 달리는 노래방 코너에서는 1t트럭에 노래방 기계를 싣고 상주시 남장동을 찾아가 달착지근한 곶감 인심 을 카메라에 담았다.'노래자랑'이 아닙니다. 노래를 통해 가족,이웃간의 화합을 다지자는 취지죠 이승훈 PD의 말처럼 즐거운 노래세상 으로 세상을 조금 더 즐거운 곳으로 만드는 게 제작자들의 바람이다.〈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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