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입력 1997-10-23 14:30:00

"이종범 연타석 홈런"

해태가 '야구천재' 이종범의 연타석 홈런으로 LG에 역전승, 다시 한 발을 앞서 갔다.해태는 22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97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이종범이 6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7회말에도 역전 투런홈런을 쳐내 LG를 5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해태는 잠실전 1승1패 뒤 홈에서 귀중한 1승을 보태 2승1패로 통산 9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이날 경기는 이종범의 '원맨쇼'였다.

선발 조계현(해태)과 손혁(LG)이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양팀 모두 예상밖의 빈공속에 0대1로 뒤진 해태의 6회말 공격.

홈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고 타석에 들어선 이종범은 볼카운트 1-1에서 차명석의 슬라이더를끌어당겨 1백15m짜리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스타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스코어는 1대1. LG는 1사 1·2루의 계속된 위기에서 '특급 마무리'이상훈을 투입해 급한 불은 껐지만 달아오른 이종범의 방망이를 막지는 못했다.

7회말 9번 김종국이 내야안타로 출루해 1사 1루, 이종범은 이상훈의 약간 높은직구를 통타, 공을좌중간 펜스뒤로 훌쩍 넘겨 버렸다. 단숨에 스코어는 3대1.

해태는 8회에도 선두 홍현우와 6번 김창희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뽑고 최해식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추가, 5대1로 대승했다.

이날 양팀 타선은 초반에 침묵을 지키다 첫득점을 3회초 LG쪽에서 냈다.

1사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신국환이 박종호의 내야땅볼때 2루에서 아웃됐지만 1루주자 박종호가 2루를 훔쳤고 곧바로 유지현이 우전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먼저 뽑은 것.

그러나 LG는 호투하던 3번째 투수 차명석이 6회에 무너졌고 이상훈마저 이종범의 벽을 넘지 못해 역전패를 피하지 못했다.

선발 조계현, 강태원에 이어 8회마운드에 오른 해태 임창용은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1차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2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한국시리즈 3차전전적

L G 0 0 1 0 0 0 0 0 0 | 1

해태 0 0 0 0 0 1 2 2 X | 5

△LG투수=손혁 김기범(3회) 차명석(3회) 이상훈(6회·패)

△해태투수=조계현 강태원(5회·승) 임창용(8회·세)

△홈런=이종범(6회·7회2점 해태)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