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대회 처녀출전 마라톤 권은주

입력 1997-10-23 14:36:00

한국 여자 육상 장거리의 샛별 권은주(20·경북일반)가 오는 26일 춘천에서 열리는 조일마라톤에서 한국신기록 사냥에 나선다.

지난해 3월 정봉수 사단에 합류하면서 기량이 급신장한 권은주는 6월 종별선수권대회 5,000m, 이달 전국체전 5,000m, 20㎞에서 잇따라 한국신기록을 작성한데 이어 처녀 출전하는 마라톤에서도또 다른 한국기록을 경신할 태세다.

여자 마라톤 한국기록은 오미자(쌍방울)가 지난해 동아마라톤에서 수립한 2시간30분09초.지난달 서울국제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5분26초로 2위에 그쳤던 그는 한달만인 이달 전국체전 20㎞ 단축마라톤에서 1시간8분29초로 10년 묵은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우승, '마의 30분벽' 돌파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1백58㎝, 40㎏의 자그마한 체구인 권은주는 체력과 스피드가 부족했지만 지구력이 뛰어나 명조련사 정봉수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약점을 보강, '여자 황영조'로 변신할 준비를 하고 있다.따라서 이번 조일마라톤의 최대의 관심사는 최근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져있는 이봉주(28·코오롱)의 재기여부와 함께 여자부 권은주의 한국신기록 작성여부다.

이번에 여자 한국신기록이 수립될 경우 남자 마라톤에 비해 크게 취약해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여자 마라톤이 세계 정상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전소속팀인 대구대학이 이적을 허용하지 않아 코오롱에 몸담고 있지만 무소속으로 각종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권은주는 앞으로 내년 3월까지는 더 무소속생활을 해야 한다.

권은주는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30분 벽을 돌파해 한국신기록을 꼭 작성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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