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의지 단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2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현정권의 무능과 부패 등 실정을낱낱이 지적하고 절대권력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각제로 개헌해야 한다는 종전의 주장을 거듭 피력했다.
이날 대표연설에서는 또 최근 의견접근을 보고 있는 야권후보단일화와 관련한 김총재의 구체적언급 여부도 관심을 모았으나 김총재는 기대와 달리 이와 관련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등최근 협상과정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대신 그는 자신이 대통령후보로 나서게된 배경과 내각제 개헌의지 등에 대해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리 경제가 이렇게 부서지고 망가지는 것은 전적으로 리더십의 실종"때문이라며 국민이편안한 나라, 더불어 잘사는 나라를 위해 자신이 대통령후보로 나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각제 개헌과 관련해 언급하면서 "대통령병에 걸려 있는 절대권력의 숭배자들이 대통령이 되는 한 내각제는 어렵다"며 "유감스럽게도 내각제는 저 아니면 아무도 해낼 수 없다"고 말해 국민회의측 의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김총재의 이날 대표연설로 인해 DJP단일화에 대한 JP의 최종 선택은 더욱 관심을 모았다. 국민회의, 자민련 협상대표단 사이에서는 이미 내각제 형태와 개헌시기, 공동정권의 지분문제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합의를 보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JP는 국민회의측 기대와는 달리 이날 연설에서 이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전까지 야권 후보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역설해온 그의 태도와는 전혀 딴 판이라고 할 수 있다.
JP와 연설문안 작업을 같이해 온 이정무(李廷武)총무는 이와 관련해 한마디로 "JP가 장고에 들어간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차원에서 합의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달안으로는 결론이나지 않을 것"이라며 "11월초순경에나 가야 모종의 정치적 결단이 내려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결국 김총재의 이날 국회 대표연설은 여권의 분열과 DJP단일화 등 유동적인 정국상황속에서 고민하는 JP의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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