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직선 폐지 가능성

입력 1997-10-23 00:00:00

지난 88년 첫 도입돼 대학 민주화와 자율화의 상징처럼 인식되던 대학 총장 직선제가 각종 부작용이 불거지면서 현 직선총장의 임기를 마지막으로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교육부는 최근 과천에서 열린 전국대학 총학장 협의회에서 "대학혁신을 주도할 인사의 총장선임이 가능한 제도를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교육부의 이같은 요구는 대학총장직선제 폐지를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그동안 입장표명을 유보해 왔던 교육부가 공식 회의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현행 대학총장선임제도의 문제점으로 △혁신적으로 대학을 운영할 수 있는 유능한 인사의 총장영입 한계 △선출된 총장의 소신을 바탕으로 한 학교운영곤란등을 지적했다.교육부가 이같이 대학직선제 폐지를 공식 거론한 것은 민주화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교수간의파벌 조성 △직선총장과 이사회간의 대립 △연구분위기 저해등 부작용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총장직선제는 88년 목포대에서 처음 도입됐으며 94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세미나에서 직선총장들에 의해 '폐지론'이 공식대두된 후 존폐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왔었다.

이날 회의에서 현재 총장직선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학중 대다수가 '직선제 폐지'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94년 국공립 25개대를 포함, 전국 83개대로까지 확대됐던 총장직선제는 시행과정에서의 문제점이불거지면서 현재 전국 51개 대학(국공립 26개대, 사립25개대)에서 채택되고 있다.〈鄭昌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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