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까지 이어진 '97 봉산미술제'는 예산부족으로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된 행사 규모에다 주최측의 기획력 부족까지 겹쳐 대구 유일의 미술축제라는 닉네임을 무색케한 졸속행사로 막을 내렸다.
지난 15일부터 7일간 봉산문화거리내 18개 화랑및 고미술품업소, 15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미술제는 22개 업소, 28명의 작가가 참여한 지난해에 비해 규모가 줄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못한데다 전시내용면에서도 몇몇 작가를 제외하곤 평범한 개인전과 소장작품전의 나열에 불과,새로움을 주지 못했다.
15일 열린 개막행사도 개막식, 퍼포먼스 공연, 풍물놀이등 수년전부터 매년 되풀이돼온 구태의연한 내용으로 일관, 행사를 주관한 봉산문화거리 운영위원회가 관객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낼 알찬 이벤트 발굴에 등한했음을 드러냈다.
또 조각가 오채현씨와 시민들이 함께 한 '봉산미술제 기원탑쌓기'등 일부 행사의 경우 주최측인중구청 관계자들의 참석 일정에 맞추느라 예정시각보다 앞당겨지는등 일방적 진행으로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팸플릿 또한 서울 화랑미술제 도록을 기본으로 각 화랑별 초대작가 작품을 싣는데만 주력, 화랑들이 지나치게 작품판매에만 신경을 기울인다는 비난과 함께 다른 행사일정의 소개엔 인색했다는지적이다.
한 화랑관계자는 "일부 화랑주의 경우 행사기획자가 누구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행사개최전 화랑들간 의사교환이 없었다"며 "회비만 내고 다른 세부적인 일을 모두 기획측에 떠넘기려는 구태를답습하는 한 생활미술의 실천장이란 본래 취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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