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진 주연배우 캐스팅 골칫거리" 주연급 연기자가 '품절' 상태다.
현재 방송3사를 통해 한주에 방송되는 드라마는 총 26편. 반면 드라마에서 주연급으로 분류되는연기자의 수는 줄잡아 40명이 안된다. 단발성으로 끝나는 미니시리즈가 유행하는 요즘, 드라마 제작진들에게는 주연배우 캐스팅이 가장 큰 골칫거리일 수 밖에 없다.
가을 개편과 함께 일제히 새 드라마를 선보인 방송3사는 예의 주연배우 섭외에 따른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KBS는 미니시리즈 열애 에서 박상민의 상대역을 MBC 공채탤런트 이민영으로 결정했지만 촬영 이틀전에 느닷없이 성현아로 대체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최근 막을 내린 질주 에서도 당초 출연하기로 했던 윤손하의 방송 스케줄 때문에 주연배우가 김희선으로 바뀐 바 있다.KBS 드라마제작국의 한 PD는 후보 1순위로 오른 배우를 캐스팅하는 경우는 없다. 3순위까지내려가도 캐스팅이 될까 말까다 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방송사간의 연기자 모시기 경쟁은 최근 법정공방으로까지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체면을 포기하고 구본승과 이의정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단적인 예.KBS는 두 연기자의 출연기한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MBC 경쟁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소송이유를 밝히고 있다.
드라마, 쇼 프로그램이 브라운관을 지배하는 지나친 오락위주의 편성정책이 연기자 품절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신인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드라마 장르인 단막극을 외면하고 각 방송사가 미니시리즈, 주말극 경쟁에만 열올리고 있는 것도 문제점이다. 배역에 가장 적합한 연기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유명한 인기인을 모셔오기 위한 방송사간의 경쟁은 결국 방송의 질을 떨어뜨릴 뿐이라는 게 방송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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