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입력 1997-10-21 14:27:00

"LG 전날 패배 설욕"

LG가 화끈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전날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97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거물신인'임선동의 역투속에2이닝 연속 타자일순하는 등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해태에 10대1로 역전승했다.이로써 97한국시리즈는 해태와 LG가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22일 광주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벌이게 됐다.

임선동과 김상진, 신예들의 선발 맞대결로 2차전은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으나 아마시절 풍부한국제대회를 경험한 임선동의 노련한 피칭이 단연 돋보였다.

임선동은 최고시속 1백44㎞의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구석구석 찔러 넣으며 5이닝동안 3안타1실점으로 해태 강타선을 요리, 김정수와 차동철(이상 86년), 염종석과 윤형배(이상 92년), 진필중(95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통산 6번째 신인투수가 됐다.

그러나 고졸 2년생 김상진은 2와 1/3이닝동안 3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한 뒤 강판당했고 4회에해태 마운드에 오른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이강철은 4타자를 상대로 1안타와 사사구 2개로 3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LG는 1회부터 매이닝 주자가 출루했으나 선취점은 해태가 먼저 뽑았다.

3회까지 퍼펙트로 끌려가던 해태는 4회초 1사 뒤 장성호가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최훈재 역시우전적시타를 날려 1사 1, 2루의 득점찬스를 만들었고 4번 이호성이 1, 2루간을 꿰뚫는 우전안타를 터뜨려 1대0으로 앞섰다.

그러나 4회말 반격에 나선 LG는 타자일순하며 3안타만으로 사사구 4개와 상대실책을 묶어 대거5득점, 일거에 전세를 뒤집었다.

1회와 2회, 3회 등 3이닝 연속 2사 1, 3루의 찬스를 놓친 LG는 4회말 김동수의 좌전안타와 사사구 2개로 1사 만루의 역전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대타 노찬엽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2대1로 뒤집었고 계속된 공격에서 서용빈은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야구 천재' 이종범이 이를 3루에 악송구, 3대1로 벌어졌다.

역전에 성공한 LG는 4번 심재학이 계속된 찬스에서 좌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대1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LG는 5회 해태 내야가 야수선택과 실책으로 무너지는 사이 3안타를 집중시켜 또다시 5점을 추가, 10대1로 점수 차를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투수를 8명밖에 올리지 않은 해태는 5회이후 '울며겨자먹기'로 박진철1명의 투수만으로 마운드를 꾸려가는 등 대패를 감수해야만 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 전적

해 태 000100000|1

L G 00055000×|10

△해태투수=김상진, 강태원(3회), 이강철(4회, 패), 김정수(4회), 박진철(5회)△LG투수=임선동(승), 김기범(6회), 차명석(7회), 전승남(8회), 송유석(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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