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본인처 고국방문단 정치교육

입력 1997-10-20 14:31:00

"남조선(한국)언론과는 일절 접촉을 피할 것, 친인척과 재회해도 눈물을 흘리지 말것, 황장엽을반역자로 부를 것..."

다음달 초순으로 예상되는 북송 일본인처들의 첫 모국방문을 앞두고 선발자들을 대상으로 북한이실시한 행동요령 교육 내용중 일부.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19일 북.일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전국에서 10~15명의 1차 귀향대상자를 선발했는데 그 기준이 △김정일 총비서에 대한 충성심 △노동당으로 부터 표창을 받은가족이 있는 사람 △북한내에 가족.친지가 많은 사람 △가족의 직업이 확실한 사람 등으로 했다고 전했다.

제1진으로 선발된 일본인처들은 정치적으로 충성심이 강한 사람들로 일본에서 도피할 위험성이없는 인물을 전제로 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들을 평양초대소에 집합시킨뒤 일본 체류기간중의 행동요령에 대한 교육을 마친것으로알려졌다.

이들이 받은 교육내용중에는 일상생활교육으로 어려운 북한사정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행동할 것을 지시받고 '웃는 얼굴로 응대하라', '가족상봉시에도 되도록이면 울지말라', '식사는 천천히 하라', '물건을 탐내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는 것.

정치적 교육으로는 '남조선 언론과 접촉해서는 안된다' '정치적 질문에는 대답하지 말라', '체재기간중에는 메모를 남기지 말라', '한국으로 망명한 황장엽 전노동당비서에 대해서는 배신자로서대응하라'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달 북송일본인처 1천8백명의 고향방문에 합의한 바 있으나 일본내의 준비작업부진으로 다음달 초순경 첫 방문이 성사돼 가족상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한편 일본 정부가 실시한 일본내의 친척을 대상으로한 비공식조사에서 약40%%가 만나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계자는 신중한 조정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도쿄.朴淳國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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