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북 익산에서 폐막된 제 38 회 전국민속경연대회는 민속예술의 전승, 보존취지와는 달리수상에 급급한 각 시·도 대표단의 대규모 인원동원, 지나친 연출에 따른 원형파괴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18개 시·도에서 26개팀(경연18 시연8)이 참가, 이 가운데 12개팀은 이 대회에 처녀출전했으나 10개 시·도가 민속놀이 부문에서 참가하는 등 일부종목에 치중되는 경향은 여전했다.특히 농악·민속무용·민속극 부문에서는 1팀씩 출전, 극심한 편중현상을 보였고 대회가 계속되면서 수상만을 노린 각 시·도 출전팀은 연희·복색 등에 대한 고증부족과 과장된 연출로 원형파괴가 심각하다는 심사위원들의 우려를 샀다.
수백명을 동원하지 않으면 큰 상을 탈 수 없고 2~3회 계속 출전하지 않고서는 상을 받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 소규모의 민속극이나 아기자기한 민속예술작품은 전무한 것도 문제점.경기 강원 등 4개팀이 2백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을 동원했고 대구·인천·광주 등 광역시의 경우발굴종목이 한계에 달해 중복출연하는 경우가 많았다. 광주시대표로 참가한 한 관계자는 "광산농악을 내용과 이름만 일부 바꿔 참가하고 있는 형편이다"고 실토했다.
특히 민속무용과 민속극은 새로운 소재발굴이 바닥난 상태여서 대회운영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실정이다.
임동권 심사위원장(중앙대 명예교수)는 "전체적으로 연출이 맵시있게 잘 진행됐지만 지나친 원형파괴가 심각하다"며 "시·도 단위의 민속축제 형식을 가미하거나 시연작품에도 과감한 지원을 하는 등 대규모 행사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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