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조순 연대 급부상"
DJP연합이 거의 성사단계에 접어 들면서 반사적으로 이에 대항하기 위한 반DJP연대도 자연스럽게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전체 유권자중 60%% 가깝게 DJ를 반대하거나 탐탁게 여기지 않는 세력이 상존하고 있고 반DJP 깃발아래 단결하지 않으면 DJ에게 정권을 내줄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인식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
얼마전까지는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 조순(趙淳)민주당총재-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민주계 일부를 엮는 4자연대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신한국당까지 포함된 반DJP연대로 논의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반DJP 연대가 여당내에서도 광범위하게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으며조순 민주당총재도 신한국당과의 연대를 처음 시사하고 나서 이를 둘러싼 논의들이 구체화하고있다는 것이다.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민주당 고위인사들과 접촉을 하기 시작했고 이회창(李會昌)총재 핵심인사인 하순봉(河舜鳳)의원도 민주당 이기택(李基澤)전총재와 만나는 등 일단 조순민주당총재를 겨냥한 반DJP 연대화가 수면위로 부상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경선에 승복한 뒤 이총재 지지를 표명했던 김덕룡(金德龍)의원도 드디어 반DJP연대의 필요성을 제기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는 모월간지 기고문을 통해 "현재 이회창, 조순, 이인제후보로 나누어진 상태에서는 3김정치의극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면서 "3김청산을 추구하는 모든 후보와 정치세력들이한 걸음씩 물러나서 진정한 정치발전을 위한 대연대를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민주당 조순총재도 19일 신한국당과의 연대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하며 반DJP 깃발을 선언했다.그는"신한국당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정치개혁을 건전한 방향으로 가시화할 의지를 보인다면 건전세력으로 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평소 이회창총재를 3김후보의 연장선상에서 평가하며 그와는 결코 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견해를보이던 때와 비교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조총재는 특히 이회창후보를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피차 돕는 것이며 선의의 경쟁을 할 수있는 것 아니냐"면서 "기존의 4자연대가 이전지사를 주요 파트너로 했다면 새로운 연대는 이회창후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DJP연대도 DJP연대의 대선 승리가능성이 높을수록 더욱 현실화되겠지만 그 전망이 순탄치만은 않다. 여당내에서는 물론 각후보들도 방법론에 있어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우선 민주계 좌장인 신한국당 서석재(徐錫宰)의원은 이회창총재의 후보교체론을 강력히 주장하며4자연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회창총재측은 후보 용퇴에 대해 극히 부정적이다. 한 측근은 "끝까지 옥쇄를 하면했지 이총재가 불명예 퇴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최근 측근들사이에서는 대선뿐만 아니라 대선후 당내 위상을 고려, 의원직사퇴를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기도 했다는 후문이다.김윤환(金潤煥)고문과 김덕룡의원 등 당내 주류측도 아직은 4자연대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이총재중심의 반DJP연대를 상정하고 있다. 김의원은 이를 위해 "이전지사가 신한국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컴백을 호소했다. 후보교체론이 당내를 지배할 경우 이들의 대응도 눈여겨볼 만하다.현재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경기도전지사쪽은 자신으로의 후보단일화를 강하게 집착하고 있고 조순민주당총재도 후보사퇴까지 진전된 모습이 아닌 듯하다.
한편 반DJP연대는 논의과정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의중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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