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재창출이라는 지상과제 완수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는 신한국당이 10월말을 맞아 다시 이회창(李會昌)고수론과 후보교체론 반DJP연대론 등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소용돌이 속으로빠져들고 있다.
출발점은 대선후보인 이회창총재의 지지율 하락이다. 대선을 60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선두인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급전직하했다. 그렇다고 다시상승할 수 있는 근거도 미약하다. 1위자리 탈환은 차치하고라도 2위인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와의 격차도 이미 10%%를 넘어서고 있다.
정국의 주도권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신한국당의 고민이 있다.
신한국당 단독으로는 돌파구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이총재고수 카드가 제1안이기는 하지만 '공멸(共滅)의 길'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또 이 경우 이총재 이외의 대안을 찾는 세력들의 이탈은불가피하다. 일부 세력의 이탈일 수도 있지만 분당사태까지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 대안으로 나오는 것이 후보 교체론이다. 하지만 이총재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이 마땅하지 않다. 당내 일각에서는 후보교체추진 서명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여기에 당의 원로그룹과 경선 당시이총재측 인사들까지 가세하기 시작했다는 소문도 있고 그런 단서들이 하나둘 잡히고는 있다. 그러나 대타(代打)로 누구를 내세울 것인가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인사그리고 영남권에 연고를 가진 인사로 하자는 등의 이야기도 있지만 아직은 불투명하기만 하다.또 아직 이총재 행보에 적극 힘을 실어주지 않고 있는 이한동(李漢東)대표나 박찬종(朴燦鍾), 김덕룡(金德龍)선대위공동위장 등의 자세도 주목거리다. 이들은 모두'포스트 이회창'을 노리고 있다.교체론에 동의는 하더라도 누구로 할 것인가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김윤환(金潤煥)공동위장의 행보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여당정치인'인 그가 과연 끝까지 '3등후보'를 지지할 것인가는 아직 더 두고 볼 일이다.
또 그 이전에 이총재가 스스로 용퇴의 결단을 내릴 것 같지도 않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측근들도 '옥쇄'를 이야기한다."끝까지 간다. 불명예퇴진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이총재 주변의 분위기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로는 이총재가 타의라면 몰라도 자의로 물러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신한국당 단독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김대중, 김종필(金鍾泌)두 야당총재의 연합세력을누르기 위한 카드로 나오는 것이 '반DJP연대'론이다. 60%%를 넘는 반(反)내지 비(非)DJ세력(반3김세력)의 얼굴을 누구로 할 것인가라는 민감한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지만 그 당위성과필요성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
반DJP연대는 신한국당과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조순(趙淳)총재의 민주당 그리고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까지를 포함하는 거대 반DJ세력의 연합이다. DJP연대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인이 주장에는 김덕룡공동위장도 가세하고 있다. "정권의 한 축인 민정계가 빠진 민주세력만의 연합으로는 DJP연합을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위원장의 생각은 물론 신한국당 세력이 중심이 되는 연대다. 그러나 여론3위 후보를 가진 신한국당 중심의 반DJP연대론에 얼마나 힘이 실릴 지는 의문이다.
다만 DJP연합이 가시화되고 "반DJP연대 외에는 달리 살 길이 없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이 팽배해지면 모든 걸림돌을 해소하고 극적인 성사를 이룰 가능성도 상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아직갈 길이 멀어 보인다.
〈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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