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부문-세월" 깊은 가을 잉태하던 햇살이
바람 들쳐 업고 산책하는 한낮
한 걸망 짊어진 삶의 무게를
잠시 부려놓고
느슨해진 마음의 줄을 잡아 채어본다.
설레임 한 자락만으로도
콧노래 절로 울을 넘던
사춘기 소녀,
이제는
숨결 서로 부딪히는 삶 속에서
서걱이는 억새되어 살아가는 안타까움.
뒤돌아보면
내 그림자마저 낯설다.
헛기침 두어 번으로 마른 가슴 달래자니
바람도 옷자락에 매달려
함께 울어 주는데.
오늘을 빗질하여
삶이 고와질 수 있다면
남은 세월
내 맘 하나 올곧게 다스려
생의 지팡이로 삼을란다.
바쁜 걸음 재촉하는 길 위로
지나는 세월 아쉬운
단풍나무,
낙엽 몇장 떨구어 길 막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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