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전3社 "비상"

입력 1997-10-18 14:29:00

우리나라 컬러TV의 황금시장인 러시아가 내년부터 수입TV허가제 실시를 추진하고 있어 한국 가전3사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야콥 우린손 부총리가 이끄는 관세정책위원회(우린손 위원회)는 내년부터 TV수입업자에 대한 면허 교부와 함께 러시아로 수입되는 모든 TV수상기에는 관세위서 발급하는 수입허가 증명서를 반드시 첨부토록 하고 이 증명서가 부착되지 않은 제품은 시중에서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러시아시장에서 관세를 제대로 내지않은 불법수입제품이 합법적으로 수입된 제품보다 더 많이 거래되는 상황을 통제하고 관세수입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러시아 통계위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러시아 내에서 판매된 TV는 모두 4백50만대인데 정식통관제품은 2백10만대에 불과했다는 것.

한국 가전3사는 이 조치가 또 다른 부담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밀수나 불법제품이 근절된다면 반드시 우리기업에 불리한 것만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한국 가전3사는 러시아 시장에서 모두 83만4백여대의 TV를 팔아 1억4천7백여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38%%의 시장점유율로 일본을 제치고 1위를 했었다.

〈모스크바.金起顯특파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