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의원 폭로파문

입력 1997-10-18 00:00:00

신한국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연일'DJ불가론'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는 오익제(吳益濟)씨와의 관계를 밝히면서 색깔론을 제기했다.

정의원은 17일 국회법사위의 법무부 국감에서 질의에 앞서 신상발언을 신청, "우리 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가장 좋을 것이나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를 제외하고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면서"지금같은 중차대한 시기에 김총재같은 사람이 국정을 맡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DJ불가론'을 강하게 역설했다. 검사출신인 정의원은 안기부 대공국장을 거쳐 제1차장을 지낸 대표적인 반DJ인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국감장에서 공개적으로 DJ불가론을 꺼내기는 처음이다.

그는 이 발언이후 곧바로 폭로에 들어가'중간평가 유보를 대가로 한 2백억원 수수설', '오씨자금의 국민회의 유입설'등을 잇따라 제기, DJ불가론을 뒷받침했다. 이에 조찬형(趙贊衡)의원 등 국민회의 의원들이 육탄저지에 나서 한바탕 정회소동까지 빚었지만 정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준비된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정의원은 "김총재의 준비된 부패정치, 사상 불투명을 밝히겠다"면서 오씨 월북사건에 대한 안기부의 수사결과를 상세하게 밝혔다. "안기부가 오씨의 행적을 수사한 결과 김총재는 이미 87년경부터 오씨와 아는 사이였고 89년 4월경 여의도 63빌딩과 마포가든호텔 등지에서 저녁 늦은시간 여러차례 단둘이서 만나는 것이 수차례 목격됐다. 김총재는 지난 93년 2월 영국체류중에는 선물과함께'귀국후 만나자'는 자필서신메모를 오씨와 주고 받았으며 지난 대선때 두차례 천도교 교당을방문했는데 그때마다 오씨의 안내를 받았다"

김총재는 오씨의 월북사건이 터지자"오씨와는 당 공식회의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단둘이서 직접만나거나 전화를 나눈 적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정의원은 이어 "오씨가 지난 95년 9월부터 월북 직전까지 국민회의 고문 및 종교특위위원장으로활동하면서 95년 8월 윤철상의원에게 5백만원, 96년 3월 중앙당후원금으로 1천만원을 냈다"면서 "지난 총선후에는 전국구 공천을 받기 위해 국민회의에 2억원을 줬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밝혀 오씨자금의 국민회의 유입설을 주장했다. 정의원은 이같은 정보를 안기부의 모 인사로부터 제보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미 밝힌 2백억원설과 관련 "김총재는 지난 89년 1월19일 밤11시부터 다음날 새벽3시까지 모호텔에서 김총재가 아끼는 같은 당 국회의원과 함께 박철언(朴哲彦)의원을 만나 박의원의운전기사가 운반해 온 2백억원을 받았다"며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徐明秀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