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공격, 이인제 견제"
김대중(金大中)총재가 고발됐음에도 맞고발을 자제해왔던 국민회의는 주가 폭락에 편승, 경제난을집중 부각시킴으로써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 공격에 나섰다. 김총재 수사를 저지하기 위해검찰측에 대해서도 경고성 논평을 내는 등 더욱 공세적이다. 동시에 비자금 정국 와중에서 날로부상하고 있는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도 견제하기 시작했다.
국민회의는 17일 하루종일 경제난 지적을 통한 비난여론 동원에 주력했다.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는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경제대책 비상회의를 열어 전날 종합주가지수가 6백선이하로 떨어지는 등 비자금 정국이후 경제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신한국당측에 폭로전 중단을 촉구키로 했다.
김총재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일보주최 후보토론회를 통해 비난여론에 호소, 폭로전을자제하고 정책대결에 나설 것을 거듭 주장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무책임하고 무모한 이총재의 정치 행태가 주식시장을 붕괴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비난, 경제불안은 결국 폭로전에 따른 것이라고 몰아 세웠다.주가폭락 상황을 그동안의 수세에서 벗어나 역공을 취할 수있는 호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즉비난여론을 등에 업고 조기에 비자금 정국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이다. 당초 김총재 지지도에 별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성숙된 민도를 반영한 것", "폭로할테면 해봐라"는 등으로 여유를보였으나 내심으론 폭로전이 장기화될 경우 결국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돼왔던 것이다.
정대변인은 또 검찰 수사 가능성을 경계, "법 형평성을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야당에 대한 수사에착수할 경우…. 현명한 국민은 신한국당 주장이 허구임을 꿰뚫어볼 것…. 검찰태도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의 수세적인 입장과는 비교될 정도로 공세적이다.
김총재도 지난 16일 연합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난여론을 강조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지않을 것이라고 못박고 나왔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경우 비난 여론에 몰릴 것이란 다분히 경고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당은 이전경기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경계 수위로 설정했던 25%%를 넘어서자 긴장하기 시작했다.최근 언론은 물론 당 자체적인 조사에서도 28.2%%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급부상은 자칫이총재의 낙마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세대교체론까지 불러 일으키는 등 대선구도에 일대 변화를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비자금정국에 편승, 김총재 후보 사퇴를 주장하는 이전지사를'제2의 이회창'이라고 비난하며 경기지사시절의 비리와 스캔들을 터뜨릴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徐奉大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