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음악계의 카멜레온'.
올해로 50세가 된 고령가수 데이빗 보위(본명 데이빗 로버트 존스)의 음악을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힘들다. 냉소적이고 탐미적 성향으로 가득찬 그의 음악을 처음 접했던 60년대 팬들에서부터,첨단 테크노 음악을 즐기는 97년의 팬들에 이르기까지 데이빗 보위는 각 세대에 서로 다른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신세대의 유행을 허겁지겁 '흉내'내기 바쁜 '왕년의스타'는 결코 아니다. 그는 항상 맨 앞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데이빗 보위는 언론과의 인터뷰 때마다 입버릇처럼 "나는 그저 멍하니 서있는 데 그치지 않고 늘뭔가를 실험한다"라고 말한다. "자신의 음악에 한 번도 만족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것을 찾는다"는 논리가 한편으로는 지나친 자기 과시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데이빗 보위의 50회 생일 기념공연에는 '너바나'의 데이브 그롤, '픽시스'의 프랭크 블랙, '스매싱펌프킨스'의 빌리 코건을 비롯, 루 리드, 소닉 유스 등 사이키델릭, 프로그래시브, 뉴웨이브, 하드록, 얼터너티브를 망라하는 음악인들이 참여했다. 그의 음악적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64년 데뷔한 데이빗 보위의 초창기 음악은 밥 딜런, 앤디 워홀, 엘리자베스 여왕같은 실제인물들을 주제로 한 것과 낡은 가치관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노래한 것들이 주류를 이뤘다. 72년 발표한 '지기 스타더스트'는 영국의 '멜로디 메이커'지가 선정한 70년대 베스트 록 앨범에 1위로 오르기도 한 최고의 출세작. 미국 흑인음악에의 접근을 시도한 76년작 '스테이션 투 스테이션', 기발한 의상과 퍼포먼스로 유명한 77년작 '로우'가 잇따라 히트하면서 그는 뉴웨이브 음악의 대부로인정받았다.
80년대를 대표하는 '렛츠 댄스'가 가지는 의미는 조금 독특하다. "음악적 열정이 식었다"는 고백과 함께 발매된 디스코 풍의 이 앨범은 최고의 상업적 성공을 거두며 동양권에까지 그의 이름을알렸다.
97년말, 다시 맨 앞줄에 선 데이빗 보위는 테크노로 무장한 신보 'Earthling'을 들고 나왔다. 늙지 않는 그의 새로운 음악에 거는 팬들의 기대 역시 나이를 먹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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