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박' 후버 플레인 곧 실용화

입력 1997-10-16 14:00:00

"美 윙십社 올 연말 선보일 계획" 물위를 날아다니는 배가 등장한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윙십사가 올 연말 선보일 후버 플레인(Hover plane)이 그 주인공이다.후버 플레인은 물위를 스치듯 난다는 점에서 비행기도 아니고 선체 아래 날개를 물속에 담그고달리는 수중익선과도 다르다. 비행물체가 지면이나 수면위를 날때 발생하는 에어쿠션 현상을 이용, 높은 밀도의 공기층 위를 고속으로 달려 양력(揚力)은 높이고 저항은 최대한 줄인 항공기형배(WISE:Wing In Surfase Effect)의 일종.

후버 플레인은 수면 1~1.5m 높이에서 시속 80~400km의 속도로 비행한다. 화물선의 시속이40~80km인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선체 길이 10m, 날개길이 80m에 7명을 태울수 있는 소형배로 3백마력 엔진을 장착하고 양력 프로펠러 2개와 1개의 추진 프로펠러로 작동된다.

첨단 컴퓨터가 최적의 에어쿠션 효과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당한 고도를 유지케 한다.후버 플레인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연료효율. 제작비는 같은 탑승용량의 쾌속선과 비슷하지만연료비는 5분의 1에 불과하다. 속도는 5배나 돼 항공기와 비교해도 연료효율이 30%%가량 높다는게 제작사의 설명이다.

뛰어난 안정성 또한 후버플레인의 강점이다. 수면위를 스치듯 비행하기 때문에 비행기처럼 추락하거나 배처럼 침몰할 위험이 거의 없다. 배와 달리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아 승객들에게 쾌적함을 제공하고 고래나 다른 수중 생물들과 충돌하는 위험까지 제거할수 있다.

후버플레인에 적합한 운항거리는 60~400km. 윙십사는 근거리 항로에 우선적으로 후버플레인을투입할 예정이다.

윙십사는 수백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후버플레인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길이 6백m 폭 4백20m의 대형 후버플레인은 터보엔진을 탑재, 승객 1백50명을 태우고 시속 4백km의 속도로 1천6백km까지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윌리엄 그린 윙십사 회장은 후버 플레인은 별도의 활주로나 항구가 필요없는 완벽한 해상운송수단 이라며 운임은 비행기의 절반으로 육상교통이나 화물선 수준이 될것 이라고 말한다.후버 플레인은 빠르고 안전하게 승객과 화물을 목적지까지 운반하는 바다의 택시 역할을 톡톡히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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