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정밀은 국내 최대의 컴퓨터 부품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만큼 급성장세를달렸던 기업. 이 회사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핵심부품인 컴퓨터 헤드 제조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창업 14년만에 세계시장을 석권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벤처기업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 한해동안 관계사를 9개나 만드는등 무리한 사업다각화를 벌이다 금융권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 자멸한 것으로 금융권은 판단하고있다.
태일정밀 부도유예가 지역에 특히 관심을 끌고있는것은 지난해 대구종금에 대한 M&A(기업인수합병)에 나섰다 실패하는등 지역과 인연이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구종금의 지분을 매입, 경영권 장악 시도에 9백50억원을 쏟아부으며 총지분 중 41%%를 매집했지만 화성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상공인들의 경영권 수호 장벽에 부딪혀 실패했었다.
이밖에 태일정밀은 수원터미널에 3백억원, 대전동물원에 2백억원, 개국예정인 청주방송에 1백억원등 총 1천5백억원에 가까운 돈을 비제조업분야에 쏟아부어 자금압박을 자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이 회사 대표인 정강환사장이 경남고, 서울대를 졸업한 전형적인 PK(부산·경남) 인맥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 급성장한 회사라는 세간의 의혹 때문에 김현철씨 사건때 검찰의 조사를받는등 내우외환에 시달려왔다. 이런 가운데 5천억원에 가까운 대출금을 보유한 2금융권에서 본격적인 자금 회수에 나서 이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부도유예협약을 적용받기에 이른 것이다.〈金海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