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오디세이' 번역 출간

입력 1997-10-14 14:14:00

"눈앞에 펼쳐진 미래의 일상생활" 10년 후 토요일 당신은 농구게임을 하고 느긋하게 길거리를 걷고 있다. 끼고 있는 요술안경의오른쪽 위에 초록불빛이 깜박거리며 전화가 걸려왔다.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오른쪽으로 돌아가고눈동자의 움직임을 포착한 컴퓨터가 전화기에 응답한다. 안경에 달린 이어폰과 마이크 덕분에길을 걸으며 불편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상대방 이름과 전화번호를 말하면 기계가 스스로 작동해 전화를 건다. 길거리의 전화박스 같은고속네트워크 충전소에서 최신 정보를 자신의 보디넷(BODY NET)과 컴퓨터로 전송한다. 길한가운데 길을 잃은 치와와 강아지 한 마리가 보인다. 디지털 카메라의 스위치를 켜고 사진을 찍으라고 명령한다. 강아지 모습은 즉각 보디 넷을 통해 등록된 곳으로 보내진다. 강아지의 여주인은 10분 후 현장으로 달려와 당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다.

그 여자의 보디 넷이 당신의 보디 넷과 악수한다. 그녀의 보디넷은 당신의 저속도, 저성능의 비디오에 맞게 초점을 조정한다. 두 보디 넷은 개인자료를 교환한다. 당신의 클래식 취미를 안 그녀는싱긋 웃으며 이탈리아 연가곡 '내사랑 마돈나'를 들려준다. 당신의 몸속에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그녀는 이 세상 모든 보디넷이 할 수 있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하는 몸짓을 당신에게 보내고 함께 공원을 산책한다.

MIT 컴퓨터과학연구소를 이끌면서 정보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클 더투조스가 저술하고 대구대 이재규 교수(경영학과)가 번역출간한 '21세기 오디세이'에 나타난 당신의 미래모습이다.미래의 발달된 정보기술이 부를 일상생활의 변화를 조목조목 훑은 문명예측서 '21세기 오디세이'는 정보혁명에 동참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는 쾌락의 추구, 건강증진, 학습, 사무작업, 상거래, 기업의 지배권 등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게 될 변화를 제시했다.

"불과 몇 년 후에 키보드 윈도 메뉴 등은 음성인식 컴퓨터에 자리를 내 주고 그룹워크 전자양식등 여러 전자불도저들이 생산성을 엄청나게 향상시킬 것이다"는 이 교수는 "가정 사무실 기업조직 부문에서 달라지는 미래모습이 현실성있게 잘 예측돼 있다"고 말했다.

인공귀와 코를 가진 컴퓨터를 이용해 호텔을 예약하고 길을 걸으며 TV를 시청하고 전자우편을점검하게 된다는 주장이 긴장감을 일으킨다.

컴퓨터 옷이 등장, 멀리 떨어진 사람도 촉각으로 느낄 수 있게 되고 네트워크의 발달에 따른사생활의 위축, 인터넷에 밀려들 쓰레기정보, 보이지 않는 언어폭력에 따른 정보화사회의 부작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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