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지하철 탈선원인 규명 "종착역 까마득"

입력 1997-10-14 00:00:00

지난 5일 발생한 대구 지하철1호선 전동차 탈선사고의 원인을 두고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와 신호장치(궤도회로) 제작사인 미국 GRS사가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사고발생 10일이 지나도록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바람에 사고 원인규명과 사후수습에 나선 지하철공사및 본부측은 최첨단시스템에 맞는 기술전문가가 없어 특별대책을 마련하지 않는한 개통뒤 사고나 하자 발생시 장기 결행까지 우려되고있다. 이번 탈선사고는 전기및 신호체계이상으로 일어났으나 신호체계에 이상이 왜 생겼는지를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본부장 구본대)는 13일 "자체 조사결과 궤도회로의 콘덴서가 타버린 원인은 과잉 전력 등 외부영향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콘덴서 자체결함일 것으로 추정된다"고밝혔다.

지하철건설본부 한 관계자는 "콘덴서 하자 판단에 따라 지하철1호선에 설치된 35개 콘덴서의 전면 교체를 궤도회로 납품사에 요구했다"며 "앞으로 2주일뒤쯤 원인규명과 부품교체가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의 콘덴서를 되돌려받아 조사한 미국 GRS사는 "콘덴서 설계나 전격(능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지하철건설본부에 회신했다.

이처럼 본부와 GRS사의 주장이 맞서자 궤도회로 공동 납품사인 현대정보기술은 객관적 원인 규명을 위해 국내 콘덴서 전문생산 업체인 삼화콘덴서에 정밀 원인 분석을 의뢰했다.지하철 운행을 전담하는 대구시 지하철공사측은 "궤도회로 이상의 원인규명 및 사후수습이 이렇게 장기화될 경우 개통뒤 일어날지도 모를 설비 하자에 따른 사고와 장기결행 사태를 어떻게 감당하느냐"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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