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할리우드 "관계 불편"

입력 1997-10-13 14:11:00

"누가 잠자는 용을 건드리나" 중국이 할리우드를 매서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혹 불손한 의도는 아닐까? 최근 완성된 '티벳에서의 7년](Seven Years In Tibet). 히말라야 최고봉에 오르려고 티벳에 들른 한 등산가가 젊은 시절의 달라이 라마를 만나 7년간 지내면서 영적으로 새사람이 된다는 줄거리다. 오스트리아등산가이며 실존인물인 하인리히 하러의 실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프랑스의 장 자끄 아노가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중국은 이 영화가 티벳 독립 열풍에 불을 당기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티벳을 영적인 신비감의나라로 그리면서 어떤 문명보다 우월하다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중국의 이미지를 나쁘게 할 영화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어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있다. 리처드 기어 주연의 '레드 코너'도 마찬가지. 78년 감옥을 배경으로 터키의 비인도적인 처사를 그려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알란 파커감독의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의 '중국판'이라고할 영화.

또 중국의 티벳정책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월트디즈니의 '프리퍼드 블링커'까지 제작되고있어 중국의 불편한 심기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인터테인먼트 위클리는 10일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중국이 할리우드영화들에 대해 조만간 '엄중한' 조치를 취할지도 모른다"면서 "이는 최대 잠재시장인 중국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중국의심기를 건드리지 말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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