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의 야구보기

입력 1997-10-13 14:34:00

"왜 성준을 냈을까"

삼성으로서는 손에 쥐었던 승리를 한 순간에 놓친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8회 신동주가 역전 홈런을 때렸을때 분위기는 완전히 삼성으로 넘어왔지만 LG의 악착같은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다.

9회 박종호의 유격수 땅볼이 불규칙 바운드로 내야안타가 된게 조짐이 좋지 않은 것이었고 1사후박준태를 볼넷으로 진루시킨게 뼈아팠다.

전타석까지 4타수 2안타를 때린 그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역전 주자임을 생각하면 승부를 벌이는게 마땅했다.

다음 서용빈의 타석때 삼성은 좌타자이기 때문에 좌완 성준을 내세웠지만 결국 결승타를 맞아 실패로 돌아갔다. 무엇보다 찬스에서 놓치지 않고 때린 서용빈을 높이 칭찬해야겠지만 성준을 내세운 것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좌타자에 좌완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승부처에서 이런 도식적인 대입보다는 그날의 컨디션과상황을 고려함이 바람직했다. 성준이 원포인트 릴리프였지만 전날 선발로 나와 통타를 당했던 터였다.

결과론적이지만 이때 차라리 포스트시즌에 와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김상엽을 투입하는것이 옳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시즌중 불꽃 방망이가 포스트시즌에도 과연 이어질까 의문이었는데 역시 젊은 선수들의 적응력이부족했다.

이날 신동주의 홈런 한 방으로 한 순간 역전을 이루었지만 쌍방울과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비롯해 5경기를 펼치며 사실 제대로 된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공격의 핵인 양준혁의 부진이 아쉬웠고 이승엽이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한 공백이 너무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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