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수도관 첨단공법 재생

입력 1997-10-13 00:00:00

대구에선 처음으로 첨단 수도관 재생공법에 따라 녹덩어리로 막혀버린 낡은 수도관을 수리, 앞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맑은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역에선 처음으로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우방2차 아파트에 시도된 '초고속 파이프 클리닝(PipeCleaning) 및 에폭시 라이닝(Epoxy Lining)'공법은 고압공기를 돌가루, 규사와 함께 마른 수도관에 불어넣어 관 안쪽에 달라붙은 녹덩어리를 떼어낸 뒤 항균에폭시를 관 안쪽에 바르는 것. 수도관 수명을 반영구적으로 연장시키는 이 공법이 확대되면 현재 수도관 노후등으로 20년에 불과한아파트 평균 수명이 크게 연장되며, 아파트 재건축에 드는 비용도 대폭 줄이는 효과를 낳게 된다.86년에 지어진 우방 2차 아파트의 경우 각 세대별 수도관은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관이지만 지하물탱크에서 각 세대별 수도계량기까지는 아연도강관을 사용했다. 때문에 일부 세대엔 녹물이섞여나오고, 특히 4, 5층 주민들은 수압이 낮아 큰 불편을 겪어왔다.

95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 수도관은 거의 대부분 녹슬기 쉬운 아연도강관이나 주철관이다. 평균수명이 10~15년에 불과한 이들 수도관은 공사 후 3년이 지나면 관 안쪽에 달라붙는 녹덩어리 때문에 30%%가 막히며, 10년이 지나면 70%% 이상이 막혀 이로 인한 전력손실이 정상적인 사용량의 1.5배에 이른다는 것.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시범적으로 각 구별로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1가구씩을 선정, 이 공법으로 수도관을 무상 수리한 뒤 주민 의견을 물어 반응이 좋을 경우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李秀用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