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구매단 상담 이모저모

입력 1997-10-11 15:16:00

"센서달린 골프연습기보고 감탄"

○…서울 부산에서 주로 상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대구에 잘 오지않는 일본 바이어 6명은 특별한제품보다는 아이디어상품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여 눈길.

(주) 푸시케의 오소에가와사장은 지역업체가 생산한 센서달린 골프연습기를 당장 한개 구입하면서 연신 '굿' 이라며 흥미로운 모습. 이 연습기계는 일일이 눌러 공이 튀어나오게 하는 기존의 기계와는 달리 연습기 앞에 서면 센서가 작동, 저절로 공이 나오게 하는 제품으로 일본 바이어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중동에서 온 섬유바이어들은 가격을 엄청나게 깎는 바람에 지역업체들은 고개를 설레설레.레바논 바이어들과 상담을 벌인 서구평리동의 대웅섬유 김영상 대표는 "바이어들이 실키 폴리에스테르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으나 가격을 깎는바람에 애를 먹었다" 며 결국 20센트 양보한 선에서 결정했다고 설명. 모두 7천야드를 수출키로 계약한 김씨는 "다이렉트로 외국에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 이라며 해외바이어초청상담이 의미가 큰것으로 평가.

○…이번 상담회에 1백명이 넘는 통역요원들이 활약했으나 기계상담에서는 통역이 무용지물이었다고 업체서는 볼멘소리. 전문적인 기계 설명이 제대로 되지않아 업체사장이 직접 기계 소개를하는 광경을 자주 목격. 블럭기계를 생산하는 한 업체 사장은 "통역이 기계성능을 설명하는 용어를 제대로 통역하지 못해 어설픈 영어를 직접 해야했다"고 설명. 또 러시아바이어들은 통역이 제대로 되지않아 답답한 표정. 결국은 영어와 러시아어를 섞는 순발력을 발휘해 힘들게 상담을 진행.

○…중동의 안경바이어들은 일부 지역안경업체들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않은채 상담장에 왔다며불만스러운 표정. 지역업체중에는 외국에 수출하기위해 최신 상품을 다 들고 나가는 바람에 구색이 제대로 맞지않은채 상담장에 나오는 업체들도 있어 바이어들이 제품이 마음에 들지않는다며상담을 일찍 끝내기도.

한 안경업체는 "준비가 제대로 돼있지 않아 참석을 주저했으나 주최측이 참석해야 한다는 바람에상담이 이루어지지않았다" 며 불만을 표시.

○…일부외국 바이어들은 지역업체의 소개가 상세하지않아 엉뚱한 업체와 연결돼 당황한 표정.건축 인테리어 바이어와 콘크리트 생산 기계업체가 매치되는등 바이어와 지역업체가 정확하게 연결되지않아 쌍방이 난처한 표정들. 한 업체는 "상담자체가 이루어지지않았지만 바이어를 알아서나쁠것 없지않으냐" 며 일찌감치 상담자리를 털고 나오는 모습들. 이러한 업체 대표들은 "모든 상품을 한곳에 모아 상담할것이 아니라 기계류는 별도로 하는등 세분화 시켜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

〈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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