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듣는 국감 답변

입력 1997-10-11 00:00:00

한보사태를 비롯해 올해 정국을 강타한 대형 경제사건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포철이 오는 13일 국정감사에서 어떤 논리로 선량들을 달래야할지 고민중이다.

올해 포철국감에서 핫이슈로 떠오를 소재는 연초부터 떠들썩했던 한보철강·삼미특수강 인수문제및 신세기통신 경영권 매각설, 그리고 지난달 이후 재부상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일관제철업 진출에 대한 포철의 입장 등 크게 4가지.

이들 문제는 올 대선과 내년 새정부 출범이후에도 여전히 커다란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포철이라는 개별기업의 문제차원을 넘어 전국민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우선 한보철강 문제에 대해서는 포철의 입장은 비교적 단호하다. 포철은 한보철강 정상화를 위해당진제철소 A지구는 동국제강이, B지구는 포철이 맡아 경제성 있는 가격인 2조원에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7조원이 넘는 채권을 안고 있는 57개 채권은행단이 이를 거부할 경우 제3의 인수자를 물색하라는 최후통첩을 내놓았다. "부실기업을 부실하게 인수하지는 않겠다"는게 포철의 방침으로 국감답변도 이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망했다.

삼미특수강 문제는 방산업종인 봉강·강관공장은 이미 지난2월 포철이 인수해 창원특수강으로 간판을 바꿔 달아 별 문제가 없으며 부도처리된 나머지 강판부문은 자산실사가 끝나는대로 세아·동부제강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소주주 자격으로 인수에 참여한다는 방침인데 이는 업계 여건상 불가피한 상황이라는게 포철측의 논리다.

신세기통신은 지난해 1천4백75억원, 올해는 8월까지만 1천5백50억원의 적자를 내 지난달부터 지분매각설이 터져나오고 올해부터 흑자로 돌리겠다던 포철을 궁지로 몰아 넣었다. 신세기에14.8%%의 지분을 가진 포철은 코오롱(13.9%%), 해외주주(21.4%%)등으로 경영권이 분리돼 이같은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분철수나 타주주 지분인수 등을 통해 경영권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뜻을 굳힌 상태다. 따라서 이번 국감을 통해 포철은 신세기통신 경영권 매각방침을 밝힐가능성도 없지않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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