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말의 힘

입력 1997-10-09 14:46:00

인간은 매일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며 산다.

그러나 의사소통의 매개체인 말이 지니고 있는 그 무서운 힘을 모른체 아무렇게나 말을 하며 살아갈때도 많다.

동서양에는 말이 지닌 힘을 경계하라는 뜻이 담긴 명언들이 즐비하다. 하이네는 '말, 그것으로 인하여 죽은이를 무덤에서 불러내고, 산자를 묻을수도 있다. 말 그것으로 인하여 소인을 거인으로만들고, 거인을 철저히 두드려 없앨수도 있다'고 했으며, 중국에서는 '말 속에는 피를 흘리지 않고서도 사람을 죽이는 용이 숨어 있다'는 명언이 전해온다.

이처럼 말은 생명이 있고 무서운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평소 말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남을 험담하는 말, 업신여기는 말, 욕설, 억지투성이의 말, 비꼬는 말, 과소평가하는 말, 칭찬하는 말, 힘과 용기를 주는 말 등 다양한 모습이다.

말은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기도 하지만, 파괴도 한다. 인간관계를 개선시키기도 하고 악화시키기도 하며 마음의 문을 열게도 하고 닫게도 한다. 또한 개인의 인격과 사고, 건강, 정신상태를 알수 있게도 한다. 뿐만 아니라 말은 사람의 가슴에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거나 심지어는목숨까지 앗아가는 끔찍한 참극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말의 힘이 올바르게 사용되면 사회는 당연히 아름다운 사회가 될 수 밖에 없다. 그것은바로 우리 스스로 평소 말한 내용을 얼마나 자주 반성해 보는가에도 달려있다. 말을 통해 개인에게는 힘과 용기를 주며, 조직과 사회에는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곱고 아름다운 말을 많이 쓰자.

〈김향자-한국산업대 총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