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생명은 대구은행, 대동은행, 대구종금, 동양투신 등 대구지역 다른 금융기관들처럼 대구상공회의소가 설립했다. 85년부터 대구상의는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치로대구지역에 본사를 둔 생명보험사의 설립을 정부에 줄기차게 건의했다.
86년9월 대구생명보험주식회사(가칭) 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87년12월 22명의 발기인(대표김홍식 당시 대구상의회장)으로 설립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재무부의 인가를 받아낸 대구생명은88년 3월2일 창립총회를 열었다.
창립총회에서 김홍식회장이 이사회장에, 이영택 현부회장이 대표이사에 각각 선임됐다. 공식적인영업시작일은 88년6월23일이지만 사실상 87년부터 업무를 시작했는데 당시 직원중 상당수가 전에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지 않은 상태에서 스카우트돼 밤에 출근하며 고생을 했다.대구생명은 지역민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성장세를 보인다. 88년 2백48억원에 불과하던 수입보험료가 91년 사업연도에는 1천4백83억원으로 급신장했으며, 보유계약도 같은 기간 4천1백17억원에서 2조4천3백32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와함께 대구상의 건물에 있던 본사를 90년11월 대구시달서구 두류동으로 확장 이전한다.
93년5월에는 전국 지방생보사들의 상호변경 바람과 함께 대구생명도 내부공모를 통해 조선생명으로 문패를 바꿔단다. 지역성 한계를 벗어나 전국영업망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였다.그러나 특정인의 지배하에 놓여있지 않아 지역 공익기업 성격을 유지했던 조선생명의 지분 황금분할은 오래 가지 않았다. 설립초부터 비밀리에 주식매집에 나서 60%%를 넘는 지분을 확보한 갑을그룹에 93년 조선생명의 경영권은 넘어간다. 갑을의 조선생명 흡수는 당시 지역경제계에 큰 파문을 불렀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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