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신당 영남서 바람몰이

입력 1997-10-06 14:49:00

3김청산과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건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의 신당 창당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전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아버지'라고 불러온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7일 신당의 첫 행사인 창당 발기인대회를 갖는다. 영남권을 세대교체의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전지사는 14일에는 대구지역에서 창당준비위 결성대회를 가진뒤 18일부터 부산·경남,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동시다발로 지구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영남과 중부및 수도권을 한 벨트로 묶어 3김청산과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킨뒤 30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기점으로 대세를 장악해나간다는 게 이전지사측 구상이다.

이전지사가 창당 작업을 서두르는 것은 10월초로 접어들면서 이전지사에 대한 국민지지도가 주춤, 줄곧 선두를 달려온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신당의 중량감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였던 현역의원 영입작업이 차질을 빚게된 것도 '선영입-후창당'이라는 일정표를 수정하게 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전지사는 '고비용 저효율 정치구조 혁파'라는 국민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부산발기인 대회 참석자수를 2백명이내로 제한할 계획이지만, 적어도 1만여명에 달하는'개미군단'이 모여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전지사의 한 측근은 "이미 10만1천2백64명의 발기인을 확보한만큼 14일 대구대회전까지 30만명을 발기인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세과시'를 통해 국민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전지사는 '1인 정당'이라는 기존 정당의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부산대회에서 일체의 축사나연설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인제중심의 정당'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킴으로써 형식에 있어서도민주주의 원칙을 고수한다는 방침때문이라 는 것.

그러나 부산 발기인대회를 비롯한 연이은 창당작업이 이전지사의 대선가도에 활로를 터주는 역할을 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이전지사측이 4일 공개한 발기인 명단에는 관심을 모았던 현역의원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이전지사는 5일 "부산대회는 국민정당이라는 상징성에 무게중심이 있다"면서 "그러나 대구대회에는 상당수 의원들의 모습이 눈에 띌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계 중진인 서석재(徐錫宰)의원이 결단시기로 선택한 10일과 시기적으로 연관이 있어 모종의연대움직임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케 하지만 아직은 불투명하다는게 정가주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