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달구벌 축제

입력 1997-10-06 00:00:00

"'시민잔치'로 정착 성공"

제16회 달구벌축제는 진정한'시민잔치'를 만들기 위한 지난해의 시도를 어느정도 정착시켰다는평가를 받았다. 용두방천 큰줄당기기 등 전통행사와 음악회, 동대구로 거리축제는 차량통제 등 불편에도 불구, 시민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거리축제장을 비롯한 대부분 행사장에는 가족단위로 구경나온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주류를 이뤄놀이공간 부족 아쉬움을 덜어줬다. 김현주씨(36·여·수성구 범어동)는 "애들을 데리고 갈 곳이마땅찮아 늘 아쉬웠다. 거리축제 같은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지난해 경축리셉션에 그쳤던 전야제 행사를 대규모 음악회로 바꿔 2만여명의 시민들이 관람한점, 악극 등 공연무대를 늘린 점 등은 시민축제로 한단계 발전한 기획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대학생 패션 페스티벌, 히로시마 관광물산전 등을 통해 지역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도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 면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참여하는 놀이'가 아니라'지켜보는 행사'위주였다는 지적이 많았다. 행사 대부분이 외양만 달라졌을 뿐 시민들의 참여기회는 부족해 새로운프로그램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대학생 이성우씨(22)는 "지금과 같은 내용으로는 구경거리나 될 뿐 시민들의 잔치판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거리축제를 비롯한 대부분 행사들이 인근 주민들만을 위한 행사에 그친다는 비판도 적지않았다. 행사장 접근방법, 주차공간 등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인해 수성구, 남구 일대 주민들을 제외하고는 축제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는 것. 이모씨(44·북구 산격동)는"가족들과 함께 왔다가 주차장을 몰라 한참을 돌았다"며 "시민 전체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세세한 부분에대한 홍보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지역백화점들의 바겐세일이 축제기간과 겹쳐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다.

여러가지 미흡함에도 불구, 달구벌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과 기대는 높아 앞으로 대구시가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체계적인 홍보 등으로 뒷받침한다면 명실공히 국제규모 축제로 발전할 수있는 가능성은 충분했다는 평가였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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