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부산서 바람몰이

입력 1997-10-04 15:09:00

신한국당 이회창총재가 3일부터 부산·경남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총재는 대구 전당대회이후 첫지방나들이로 2박3일동안 김영삼(金泳三)정부의 지지기반인 PK지역 순방에 나서 본격적인 구애에 나선 것이다. 이 지역은 그동안 여권의 고정표밭으로 인식돼왔으나 최근까지도 이총재에 대한지지율은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한국당은 지지율 만회에 총력을 쏟고있다.

신한국당은 이총재의 부산·경남방문에 앞서 이총재 지지분위기 띄우기에 부심했다. 김진재(金鎭載)부산시지부위원장을 비롯 박종웅(朴鍾雄), 정의화(鄭義和), 김무성(金武星)의원 등 부산지역의원 10여명은 3일 오찬모임을 갖고 이총재지지를 결의했다. 박관용(朴寬用), 김정수(金正秀), 신상우(辛相佑), 정형근(鄭亨根)의원 등도 이들과 뜻을 같이한다며 지지의사를 밝혀 유고중인 최형우(崔炯佑), 홍인길(洪仁吉)의원과 서석재(徐錫宰), 김운환의원을 제외한 부산지역의원 전원이 이총재지지를 선언한 셈이다.

이총재는 3일 저녁 창원KBS토론회에 이어 4일 부산MBC토론회 5일 국제신문초청강연회 등의 지역언론 토론회에 잇따라 참석하고 경남도청과 아시안게임조직위, 부산상공회의소 등을 방문, 지역민심 파악에 나서는 한편 양산 통도사를 찾아 월하(月下)종정스님을 만나는 등 불심(佛心)잡기도빠뜨리지 않았다.

이날 이총재의 PK지역 방문에는 신한국당 지도부가 대거 수행하는 등 총력전 태세를 보였다. 창원토론회에 앞서 열린 경남도지부 당직자만찬에는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과 황낙주(黃珞周)전국회의장, 김동욱(金東旭)경남도지부위원장 등 이 지역의원들과 이해구(李海龜)정책위의장과 신경식,서상목, 윤원중, 맹형규, 박성범의원 등 중앙당 당직자들도 참석, 대선필승을 다짐했다.이 자리에서 이총재는 "경남은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원천"이라며 "집권당이 모습을 갖추고 저력을 발휘하면 결코 패배주의나 비관론이 나올 수 없다"며 대역전을 다짐했다. 이에 황전의장과 강총장이 나서 대선필승을 다짐하는 건배를 제의하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이총재가 아직까지는 부산·경남지역에서조차 이전지사에 비해 열세라는 점을인정하면서도 "결국은 이총재밖에 없지 않으냐"는 분위기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총재도 그래서 이날부터 PK지역 곳곳을 누비면서 '김대통령의 개혁계승'을 강조하는 등 지역민심을호흡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창원·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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