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선택 97대선-신한국 주류·비주류 동향

입력 1997-10-03 15:04:00

신한국당이 전당대회를 계기로 안정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당내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중심 단합론이 확산되면서 민주계 비주류측이 비틀거리고 있다. 주류측이 당내대세를 장악해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당내 주류측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이총재의 완만한 상승과 이인제(李仁濟)전지사의 하락경향으로 나타나자 매우 들뜬 표정이다.

당은 2일 자체여론조사기관인 사회개발연구소의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1일 2천5백3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김대중(金大中)총재가 32.3%%, 이회창총재가 22.5%%, 그리고 이인제전경기지사가 19.8%%로 각각 나왔다는 것이다. 신뢰성 문제가 남아있지만 어쨌든 자체조사에서 이총재가 이전지사를 역전하기는 최근 몇달동안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22일 자체조사에서는 이총재가 치욕적인 13.9%%를 기록했었다.

이에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과 강재섭(姜在涉)총재비서실장도 연달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강총장은 "10월중 지지도 2위를 확실히 굳히고 11월 후반부터는 DJ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자신했고,강실장도 "이전지사가 신당을 만드는 순간, 국민들은 환상에서 깨어날 것"이라면서 "국회의원 한명없는 정당이 집권하면 그날로 국정마비라는 것을 유권자들이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여론조사기관들도 일단 당단합을 전제로 이총재의 2위탈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있다.

한편 당은 이한동대표체제 출범에도 불구하고 당 3역과 대변인을 유임시키는 등 당지도부에 변화를 주지않았다. 6일 발표예정인 선대위원장에는 김윤환(金潤煥)고문에다가 김덕룡(金德龍), 박찬종(朴燦鍾)고문까지 가세한 2~3명 공동임명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당은 또 최고위원도 함께임명할 계획이다.

○…민주계 비주류측은 이총재의 지지율반등과 이전지사의 지지율하락에다가 당내에 이회창총재중심 단합론이 퍼지면서 내부분열의 기미가 확연하다.

이미 이전지사 지지파 3인방의원이 흔들리고 있고 서청원(徐淸源)의원은 '선단합 후대안모색파'에가담함으로써 이총재에게 일단 협조키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서석재(徐錫宰)의원이 결단을 곧 할것으로 전해졌지만 당내동조를 기대하기 힘들다.

탈당제1호로 꼽혔던 김학원(金學元)의원은 2일 당잔류를 선언하면서 "일단 당에 남아 이회창총재와 이전지사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운환의원도 탈당이 확인되지않고 있지만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하고 또다른 탈당자로 거론됐던원유철(元裕哲)의원도 지역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면서 당잔류를 택할 뜻을 내비쳤다. 이전지사에게는 충격적인 일이다. 창당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듯하다.

10월10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한 서석재의원은 당이 결속쪽으로 급속한 전환을 하면서 오히려 결단을 재촉하는 인상이 짙다.

서의원이 2일 국방위감사장에서 3장의 메모지를 쓰는게 발견되었다. "내 모든 것이 금명간 심판평가 받아야한다. 40년 나의 정사(政史)에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은 셈이다…. 지난 일요일 내가결정한 몇가지 사안에 대해 깊은 검토가 돼있는지 궁금하다. 10월10일은 이나라 역사의 분기점이될 수도 있다…"

이에따라 정가는 서의원의 결단이 임박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상황은 서의원에게불리하게 돌아가고만 있다. 그래서 서의원이 최종 어떤 결정을 취할지는 아직 아무도 장담할 수없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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