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부영화 2편 비디오출시

입력 1997-10-03 14:10:00

"악녀대결" 사악한 여인의 손톱이 남자의 가슴을 후벼판다.

살인을 부르는 여인의 향기, 뇌쇄적인 몸매, 거부할 수 없는 제안들. 결국 남자는 요부의 손안에서 놀아난다.

'로미오 이즈 블리딩'(DMV)과 '데들리 트윈스'(베어)는 요부들의 끈끈한 유혹을 그린 '팜므 파탈'(요부) 영화.

'로미오 이즈 블리딩'는 근래에 보기 드문 악녀의 탄생을 보여주는 영화다. 뉴욕시경의 베테랑형사 잭 그리말디(게리 올드만)는 특수계층의 은밀한 사생활을 훔쳐보길 즐기고, 기밀정보를 갱단에게 팔아넘기는 '타락형사'. 권태로이 살아가던 어느날, 잭은 갱단의 거물 펠콘으로부터 살인용의자로 체포된 러시아출신 킬러 모나 드마르코(레나 올린)를 넘겨달라는 제의를 받는다. 일상적인일. 넘겨주고 몇다발의 돈뭉치를 받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모나와 대면한 잭. 뇌쇄적인 성적 카리스마에 무너지기 시작한다. 자신을 이용해 펠콘을파멸시키려는 모나의 덫에 빠져 그는 철저하게 이용당한다.

눅눅한 뉴올리언스 스타일의 재즈선율이 몽환적 분위기를 돋우며 특히 레나 올린의 타의 추종을불허하는 악녀연기가 돋보인다.

'데들리 트윈스'(9일 출시예정)는 쌍둥이 자매의 유혹과 질투, 그리고 연속 살인으로 이어지는 에로틱 스릴러. 미셀과 테레사는 20세의 일란성 쌍둥이. 언니 미셀은 자신의 미모를 이용해 자극적인 섹스를 즐기며 살지만 동생 테레사는 매사에 정확한 커리어 우먼. 어느날 둘은 한 남자를 유혹하다 실수로 살해하고 만다.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온 테레사는 디자이너 아놀드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를 질투한 미셀이 아놀드에게 접근한다. 동생이 뮌헨으로 출장간 사이 미셀은 자신을 테레사로 속이고 아놀드와 여행을 떠난다. 또다시 살인이 이어지고….

동생에 대한 쌍둥이 언니의 병적인 집착과 열등감을 쌍둥이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정신세계와 육체경험으로 풀어낸다. 섹스와 살인이란 두가지 '호기심'에 집착한 스릴러물이다.〈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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