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정통파 록커들이 잇따라 새로운 음악으로 변신,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대표적인 경우가 최근 5집 '불의 발견'을 발표한 그룹 '부활'. 1986년부터 '시나위', '백두산'과 함께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국내 록음악을 주도하던 '부활'의 변신은 놀라울 따름이다. 새로 영입된박완규(보컬), 정동철(드럼)의 음악적 성향을 기존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는 타이틀 곡'론리 나이트(Lonely Night)'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쉬운 리듬의 댄스, 록 발라드로 채워진 새앨범에 대해"'밴 헤일런'이 '점프(Jump)'를 발표했을 때의 충격과 버금간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
'부활'의 변신을 두고 "록 음악을 버린 변절이다"는 혹평도 있지만 2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등 팬들의 반응은 상당하다. 리더인 김태원은 "댄스가 꼭 10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우리의 주장에 팬들이 박수를 보내주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시나위', '외인부대', '아시아나'에 참여하며 '광물질 느낌의 보컬리스트'로 인기를 얻었던 임재범의 변신도 파격적이다. '이 밤이 지나면' 이후 6년만에 발표한 '그대는 어디에'는 발라드와 블루스적인 색깔이 물씬 묻어난다. 역시 앨범 판매면에서는 상당한 반응을 얻고 있지만 예전의 강렬하고 힘이 넘치는 목소리를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정통 록커는 아니지만 국내에 '펑크 록' 바람을 일으켰던 '삐삐밴드'의 이윤정 역시 9개월간의 미국체류 이후 '테크노 음악'으로 무장하고 돌아왔다. 최근 발표한 '진화'는 국내에서는 보기드물게전곡이 테크노 음악으로 엮어진 앨범이다. 음울한 사운드, 컴퓨터를 사용한 음악패턴, 기계음이강조된 차가운 음악인 테크노는 영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유행장르이긴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생소한 음악. 새로운 음악에 맞춰 '삐삐밴드'시절의 '빨강머리'에서 자루걸레를 연상시키는 '노랑머리'로 변신한 이윤정은 "상업적 성공은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좋아하는 음악이어서 선택했다"고밝히고 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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